130새벽 | 수14.1-15
갈렙향기: 이 산지를 네게 주소서!
모든 지파들의 각기 분배받은 땅에는 未정복한 가나안 족속들이 살고 있다(13.1-7). 영광스런 정복전쟁에서도 좇아낼 수 없었다면, 아니 쫓아내지 않았다면 전쟁이 그친 상황에서 무슨 수로 저들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 바로 이러한 때에 갈렙이 등장한다.
분배의 법칙(1-5)
무엇보다 ‘말씀대로’의 기준이 선명하다(1 → 민34.16-18 / 2-3 → 민26.55-56, 34.13-15 / 4a → 창48.5-6 / 4b → 민18.20). 시대와 사람과 상황은 변해도 여호와의 말씀이 명한 바를 그대로 준행하며 사는 것,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가. 이쯤 성공하면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 하고 싶은 소위 노욕(老慾, 13.1)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초지일관(初志一貫) 오직 하나님 앞에서 살았다. 나이 드는 것의 미덕을 여호수아에게서 발견한다.
갈렙행전(6-15)
갈렙이 헤브론을 상속하는 장면이 주는 교훈은 참 감동적이다: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12) 갈렙의 나이 이제 85세(14.10)에도 이 땅을 요청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민14.24, 신1.36,38). 그는 최고를 원하지 않았고, 믿음으로 최선을 원했다. 자신이 희생하여 모든 백성들이 믿음으로 가나안을 정복해가기를 바라는 희망이기도 했다. 모범을 믿음 안에서 성취된다(15.13-19).
여호수아와 갈렙이라는 이인자의 자리에 있었지만 갈렙은 12지파 중 한 족장의 자리(1/2 → 1/12, 민34.19)에서 정복전쟁을 치뤘다(이 두 사람은 공히 1/12이었던 적도 있었다, 민13.1-16). 그래도 그는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서 살았으며, 끝까지 정복을 완수하려는 청지기적 소명을 잃지 않았다.
신앙의 대(代)
①제1대(조부) - 여호수아와 갈렙(애굽/出애굽 세대)
→ ②제2대(부모) - 出애굽/20세 미만+광야 출생(광야 세대)
→ ③제3대(자식) – 요단을 건넌 ②+入가나안 세대
→ ④제4대(손자) - 가나안 세대
문제는 손자들의 대(代, 제④대)다. 제4세대는 치열한 영적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 믿는 부모의 품에서 자란 모태신앙(母胎信仰)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제②③대는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서 광야에서 가나안까지를 몸소 누리며 보았고 체험한 세대다. 하지만 제④대는 모든 것이 다 주어진 자리에서 시작하는, 그야말로 축복된 세대다. 과연 이어지는 ③④대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