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2주일 | 사울, 안녕하십니까?(삼상11.12-15)

72주일 | 삼상11.12-15

사울, 안녕하십니까?

 

•엘리를 극복하면서 희망에 찬 모습으로 등장한 사무엘의 몰락은 충격적이다(8.1-3). 이스라엘의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데 이쯤에서 이스라엘은 사사가 아닌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무엇인가. 왕정(王政) 곧 군주의 통치를 기대하기에 이른다. 그만큼 이스라엘은 요동치는 중이다.

 

사울 앞으로!

[1] 8.1-3 사무엘마져... 을 주소서!

[2] 9.20-21 사울이 시야에 들어오다 가장 미약하다!

  

이 평범한 사울에게 하나님이 개입하시기 시작하신다. 그게 10장부터다. 그는 나이 40이 되도록 마치 감추인 보화와 같이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어쩌면 혜성처럼 등장한다. 나라는 사무엘이 통치하는 때에도 요동치는 중이다. 역사는 서서히 사사들의 통치에서 왕정으로 넘어갈 때를 맞는다. 그럼에도 사무엘은 자신의 아들들을 사사로 임명한다(8.1-2).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을 드러내신다. 그게 사무엘상 9-11장 이야기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사울을 쓰시는 것일까? 그만큼 사울이 사무엘의 뒤를 잇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여졌다는 얘기다. 그럼 사울의 어떤 면인가. 이 부분에서 조금은 실망스럽거나,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사울의 면면을 볼 때 그렇다.

한 마디로 하면, 그가 특별하지 않아서다. 사무엘상 9장에 등장하기 이전에 그는 40년이나 철저하게 감추어져 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장면도 극적이지 않다. 그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 받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가 핵심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지금껏 택스트 안에서 읽어오면서 찾아본 것들이다. 다름 아닌 평범함이다.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는 아들, 그를 불러내 쓰시겠다 할 때 난 아니다. 그럴 위인이 못 된다며 자기를 낮추고 겸손하게 무릎 꿇은 사람이다.

 

하나님 앞으로!

[3] 10.1 - 기름을 붓다

   예고: 여호와의 영이 크게 임하리니(10.6)

   성취: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크게 임하므로(10.10)

[4] 10.17 - 사울이 왕으로 제비뽑히다.

   

   11.12-15 - 이스라엘 초대왕이 되다.

   13.1a - 사울이 왕이 될 때에 40세라.

 

사사가 있으나 이스라엘은 요동치는 중이다. 평화가 없다는 뜻이다. 마침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데 이것이 사울왕의 등장이다. 그는 이 혼돈의 시대를 끝낼 수 있는 자로 하나님의 시야에 들어온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기준에 적합한 자로 하나님께, 사무엘 선지자에게, 백성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등장한 사울은 그에게 기름이 부어지고, 제비가 뽑혀지고, 새마음의 사람이 되고, 급기야 성령이 임함으로서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흐름이 사무엘 단독으로가 아닌, 사울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따른 권력을 손에 넣은 것이 아닌,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그 안에 들어있음을 사무엘상은 분명히 밝히는 듯하다.

이렇게 왕정은 시작되고, 사울의 출발은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고 움직인다. 사울, 그는 참 안녕하다.

 

사울, 안녕하십니까?

 

_ 부르심 - 9.20-21

_ 기름부음 - 10.1

    _ 하나님의 영이 임하다 - 10.10

    _ 제비뽑기 - 10.17-

    _ 왕이로소이다! - 11.15

_ 왕이다, 그 이후... - 13.1-

 

하나님은 부르셔서 만들어 가신다. 사울은 묵묵히 순종하고 하나님 쪽으로 따른다. 이 흐름이 참 자연스럽다. 이것이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능력이고, 위대함이고, 은혜다.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자신의 공로나 노력이나 땀으로 만들어낸 게 아니다. 그 은혜를 값없이 받았다. 그럼 맡은 자가 할 일은 충성이다. 자신을 써 주신 분의 결정이 옳고 바름인 걸 드러내야 한다. 이것이 사울의 진짜 소명이다.

사울처럼 누구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쓰심 앞에, 맡기심 앞에, 은혜 앞에 선다. 자신의 공적이나 공로에 의한 게 아니다. 그러니 잘난 채 할 일도 아니고, 우쭐할 일도 아니다. 그저 납작 엎드려 써주신 분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불사르는 것, 이것이 받은 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이제 사울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을 걸어오신다: “사울, 안녕하냐?” 여기에 응답해야 할, 답안지를 드려야 할 게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기록해가는 인생보고서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안녕한가? 사울의 평범함엔 그 안녕이 숨쉬고 있다. 그렇게 그는 하나님의 무대에 등장한다. 우리 역시 그렇다.

 

*[예배설교] -> 주일설교나 유튜브(김충만 목사, 양무리교회 검색)로 가시면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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