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48새벽 | 장자권 이야기: 이삭 → 에서 vs 야곱(창25.19-34)

248새벽 | 25.19-34

장자권 이야기: 이삭 에서 vs 야곱

 

부모: 이삭과 리브가

이삭이 한 일이다: “여호와께 간구하매”(21a) 이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 리브가 한 응답이다: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22) 그녀는 시어머니(사라)처럼 자신의 여종을 씨받이로 이삭에게로 안내하지 않는다. 당면한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당당하게 구한다.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리브가를 본다. 이것이 리브가가 보여주는 영성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평범하지만 가장 강렬한 그분을 향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22b) 참으로 놀라우리만큼 성숙한 부부(이삭과 리브가)와 가정의 모습을 본다. 삶에서 일어나는 세미한 문제까지도 하나님을 만나는 질문으로 이끌 수 있는 평범함, 그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앵글이 아름답기만 하다.

 

자식: 에서와 야곱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나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여과 없이 창세기의 앵글에 잡힌다. 형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이기고, 동생은 그것을 어떻게든 자기 몫으로 만들기 위해 값을 지불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 두 사람의 운명이 장자의 명분으로 그려지고 있는 붉은 것’(팥죽, 30a,34a)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는 기도를 거듭하면서 자식을 낳아 길렀지만 아들들은 부모가 보여준 기도의 영성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다. 이미 이들에게는 수태고지(23)라는 거스를 수 없는 섭리의 길이 놓였는데 장남 에서는 이것을 가볍게 여기고, 차남 야곱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그것을 쟁취하겠다는 식이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섭리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하나님 앞에서가 아닌 자신들의 결정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겠다는, 그럴 수 있다는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것은 창세기 기자의 관점과는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항명이다. 하나님을 무시한 인생행로의 여정, 하나님 없이도 뭐든 마음 먹은대로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장한 자만과 교만, 하나님이 이미 말씀하셨음에도 어떻게든 자기 식대로 인생을 결정해 가겠다는 불순종의 씨앗이 약속의 가문의 중심부에서 발아되고 있다.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23b)

   

이 예언은 교훈한다. 먼저, 야곱의 일생을 주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는 자신의 수완(, 트릭, 거짓말)을 의지해서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팥죽으로 장자의 명분’(31-34)을 빼앗아 옴으로써 뭔가 역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하나님의 예언과 야곱의 행동 사이에서 느끼는 당혹스러움이다. 하지만 야곱의 생애를 주도하시는 분은 하나님 자신이다. 이것이 야곱이 태어나기 전에 주어진 수태고지 예언이 갖는 절묘한 위치다.

한편 에서는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동생에게 가 있는 축복의 저울추를 어찌해 볼 수 없는 형편이요 입장이다. 그럼에도 그는 장자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축복마저도 관심이 없다. 아니 가볍게 여긴다. 그는 사냥을 할 만 한 나이로 장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적인 세계는 성인아이처럼 성장이 멈추어 있다.

부모는 기도로 자식을 양육하였지만 자식 중 하나(야곱)장자의 명분까지라도 어떻게 해서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고, 또 다른 자식 하나(에서)는 지금 자신이 가볍게 여기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를 만큼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분명 위기다.

부모 이삭과 리브가, 아들 에서와 야곱 가운데 오직 하나 에서만 다른 방향이다. 그는 장자의 명분에 별 관심이 없다. 하나님 쪽으로 걷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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