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44새벽 | 소명자는 잠들지 않는다(창24.28-49).

 

244새벽 | 24.28-49

소명자는 잠들지 않는다.

      
라반(31) -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

(34) -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

   *주인인 아브라함을 간증하다:

   ∙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35)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40)

(44) - 그 여자는 여호와께서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자가 되리이다.

(48) -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딸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

   

만일 이 종이 엘리에셀이라면 그는 최소한 아브라함 75세 때부터 137(23.1) 때까지 아브라함을 섬겼다. 또한 이 종이 아브라함의 고향 메소보다미아(10)에부터 아브라함을 따라 왔다면, 지금 그곳으로 다녀오는 길은 그리 낯선 방문은 아닐 것이다. 어떻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아브라함과 동선에 서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져 있고, 아브라함의 마음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종이 왜 이럴 수 있을까? 그는 아브라함과 같은 신앙이고 마음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선한 영향을 받았고, 또한 함께 살아온 과정에서 아브라함이 어떠한 사람이고 어떤 삶을 나누며 살아왔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기에 아브라함과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참 아름다운 동역이고 섬김이다. 아브라함과 종은 동일한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일하고 살아간다. 주인의 중차대한 사명을 위해 기도’(42-44)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필요나 쉬운 일의 흐름과 결과를 구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섭리를 구하였고, 아브라함과 동일한 시각과 방향을 따라 맡겨진 일을 감당해 낸다.

사람들 중에는 맡겨진 일을 하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을 하는 자가 있다. 결국 맡겨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기 유익과 성취를 위한 디딤돌이나 징검다리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자기 일을 하는 셈이다. 회사를 위한다고는 하나, 교회를 위한다고는 하나 결국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과 유익을 목표한다는 얘기다. 이는 착하고 충성된 일꾼과는 거리가 멀다.

먼 길을 돌아왔다. 오직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배우자를 얻기 위해 주인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런데 이 일을 하나님 앞에서 하고 있다. 놀랍다. 이게 바른 소명자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1947)라는 시다. 나는 이런 간증을 할 수 있는 종과 같은 성도를 가졌는가. 아니다. 종과 같은 삶을 사는 자라고 간증할 성도를 가졌는가. 나는 이런 신앙을 나눌 공동체를 가졌는가. 나는 종처럼 간증할 수 있는 사람을, 가정을, 교회를 아는가. 그런 사람이 있는가. 나 정직하게 말하면 그런 사람인가.

한 사람의 성도로서 종처럼, 한 가정의 부모이자 아버지로서 종처럼, 양무리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종처럼, 우리 양무리교회가 종처럼 주님께 쓰이는 교회되도록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기기를 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분명 늙은 종은 조연(助演)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결코 아브라함보다 작은 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 그는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 자리를 묵묵히 살아간다. 그렇다. 소명자는 잠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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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내는 자와 보냄을 받은 자... 말씀을 듣고 의심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순종하는 자...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아니 지금 그렇게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축복하며 주신 여러 은혜를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그의 삶의 여정을 보니 저 또한 많은 도전이 생깁니다. 말씀을 생각하며 감사함에 또 감사하게 지냈습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감동을 올려봅니다.

    교회를 가면 늘 그 자리를 지켜주시고 이렇게 늘 소통해 주시고 양무리교회의 성도들이 말씀으로 은혜받고 성경을 알게 하시고 안부를 물을 때도 성도간에 은혜를 나누게 하시는 이 모든 변화가 목사님께서 잠들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어딜가든지 우리 하나님 우리 교회 우리 목사님 자랑이 나온답니다. 아브라함 종처럼... ^^ 이밤 우리 성도님들도 편안히 주무시길 또 내일을 살기에 주님께서 이불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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