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58새벽 | 야곱의 귀향(歸鄕): 에서의 도망자에서 외삼촌의 도망자가 되다(창31.17-35).

258새벽 | 31.17-35

야곱의 귀향(歸鄕): 에서의 도망자에서 외삼촌의 도망자가 되다.

  

    *하나님 라반(24):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라반 야곱(26-29):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29).

    *야곱 라반(31-32): 내가 생각하기를

    *라헬 아버지(라반, 35):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드라빔(34)은 일종의 수호신과 같은 가정신(家庭神, 17.5 참조)이다. 라헬이 왜 그것을 훔쳤는지 분명치 않다. 아마도 남편 야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자는 라헬 자신이지만 법적으로는 언니 레아가 남편의 상속권을 이을 것을 자신 쪽으로 되돌리려는 어떤 움직임이지 싶다. 하지만 라헬의 행위는 비록 남편 야곱이 이를 모르고서 한 말, 외삼촌의 신은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32a)라는 말대로 후에 벧엘을 지나 가나안으로 가는 노중에서 베냐민을 출산하다 그만 죽는다(35.16-20).

참으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꾀돌이 야곱을 10(7)이나 속이던 라반도 그런 그가 나를 속이고’(27)라 한다.- 자기 딸 라헬에게 속고, 이번에는 라반이 아닌 사랑하는 아내 라헬에게 야곱 역시 속아 넘어간다. 어떻게 해서든 복을 자신에게로 돌려 놓으려는 이야기는 그칠 줄 모르고 돌고 돌아서 창세기를 관통해 간다.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이번에도 역시 하나님은 라반에게 찾아가신다(24). 라반 역시 하나님의 심방을 받을 그 어떤 자격이도 조건을 구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를 찾아가셔서 그가 행해야 할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당신의 뜻을 알려주신다(24,29). 다 야곱을 위해서다. 하나님은 야곱을 위해서라면 라반 같은 사람을 찾아가시는 일쯤은 어려워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미스바에서 야곱과 라반이 조약을 맺게 되는 보이지 않는 섭리의 끈이다.

오직 은혜라 부를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그는 형 에서를 만나기 전에 이미 라반에게 모든 에너지를 다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년이라는 밧단아람에서의 세월 동안 야곱은 속이는 자의 겉옷을 벗어버리게 되었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벧엘언약을 지키는 자로, 온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권면하고, 한 사람의 이탈자 없이 모두 같은 마음을 따라 동행하게 하는 자로, 라반이라는 거침돌마저 하나님 앞에서 넉넉하게 이겨내는 자로 귀향길에 오른다.

어쩌면 하나님은 얍복 나루터의 결투를 앞에 두고서 라반과의 일전을 이처럼 전초전으로 처리하신지도 모른다. 야곱은 이제 하나님 앞에 서야 할 때를 맞는다. 라반도, 그리고 에서도 하나님이 미리 작업하셔서 넘어서게 하신다. 하지만 얍복 나루터는 아니다.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1.2b-3a)

 

라반과 같은 자를 찾아가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이 하나님의 모습으로 교회와 가정과 일터와 내가 만나고 상대해야 할 사람들을 섬기는 자로 서야 한다는 영적 부담을 느낀다. 하나님은 야곱 편이다. 이미 그가 어머니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셨다(9.12-13):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오늘도 하나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를 위해 바삐 움직이신다. 그 사랑을 받은 자로 오늘이라는 삶의 무대에 오르는 아침이다. 사랑 받는 자는 사랑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 다해 섬기고 따르며 충성한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이처럼 주님께 드리며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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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의 도주장면과 라반의 추격은 한편의 영화처럼 역동적이고 두근두근하며 스릴있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 완전히 변화되지 못한 야곱에게 인간적인 면이 또다시 보인다. 싫든 좋든 20년의 긴 세월동안 함께한 삼촌네를 떠나는데 한마디의 말도 없이 가솔을 이끌고 떠나는 야곱을 보니 잠시 참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살아갈 때 나의 부족한 부분들이 오버랩되면서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따라 벧엘에서의 약속대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에게 또다시 어떤 어려움과 두려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편을 기대하게 되는 오늘 하루다...(이미 성경에 있지만 새로운 시나리오로 대하고 싶은...)
    쫓고 쫓기는 삶 가운데서도 평안과 평강이 넘치는 우리 가정, 자녀, 목장, 교회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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