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54새벽 | 4妻12子: 12지파의 조상이 되다(창30.1-24).

254새벽 | 창30.1-24

4妻12子: 12지파의 조상이 되다.

 

창세기 족장들의 결혼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와의 사이에서 이삭을 낳는데(21.1-7), 그 이전에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는다(16.1-16). 그리고 사라가 죽은 후에 그두라를 취하여 시므란과 그의 형제 여섯을 더 낳는다(25.1-6). 그러니까 이삭은 아브라함의 장남이 아니다. 야곱 역시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낳은 에서와 야곱 중에서 차남이다(24.1-67). 그리고 오늘 본문에 소개되는 야곱의 아들들 중 장남은 르우벤이다. 하지만 요셉이 장자권을 계승하고, 메시야의 족보(가계)를 계승하는 자는 4남인 유다다(29.35, 49.8; 마1.2 참조). 유다 역시 장남 엘의 후손이 아닌 자부 다말과의 사이에서 낳은 베레스가 족보에 오르게 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12지파의 조상(29.31-30.24)

[1] 본처(本妻) 레아:

르우벤(29.32), 시므온(29.33), 레위(29.34), 유다(29.35), 

잇사갈(30.17-18), 스불론(30.19-20), [딸 디나(30.21)]

본처이자 언니임에도 동생 라헬에게 남편 사랑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여인의 아픔과 눈물이 밧단아람을 뒤덮는다. 그녀의 삶의 유일한 초점은 오직 남편 야곱의 사랑이다. 하나님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시지는 않으시는 분이실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이런 레아, 즉 남편 야곱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레아에게는 태를 여시고,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한 라헬에게는 태를 닫으신다(31). 

남편과의 사이에서 결과적으로는 씨받이에 불과한 것처럼 느끼는 레아에게서 연민을 느낀다. 장남 르우벤(‘아들을 보라’)을 낳고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32), 차남 시므온(‘들으셨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33), 삼남 레위(‘연합’)를 낳고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34)라며 짝사랑의 노래를 줄기차게 부른다.  

그런데 넷째 유다(‘찬송’)를 낳고서 마침내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35)라는 고백을 토해낸다. 아픈 만큼 성숙한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녀는 남편 사랑에 목숨을 건 기나긴 모진 세월을 통해 자신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하는 법을 배웠다. 진정한 소망은 하나님께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마침내 체득한 것이다. 이것이 레아가 선택한 고난이 준 값진 선물이다. 

[2] 라헬의 시녀(侍女), 빌하: 단(30.5-6), 납달리(30.7-8)

[3] 레아의 시녀(侍女), 실바: 갓(30.10-11), 아셀(30.12-13)

[4] 애처(愛妻) 라헬: 요셉(30.22-24), 베냐민(35.18)

하나님이 마침내 라헬을 생각하사 그녀의 태를 여시고 아들 요셉을 주신다(22-23). 

 

    “그들은 이스라엘 12지파라 

     이와 같이 그 아비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되 

     곧 그들 각인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49.28)

 

어떻든 야곱은 네 명의 아내로부터 12명의 아들을 낳고, 이스라엘이 민족과 12지파를 이루는 초석을 놓는다. 하지만 그 득남(출산)을 둘러싼 이야기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제 창세기는 이 12 아들들 사이에 일어나는 스캔들을 배경으로 삼은 족장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과연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어떻게 전개될까. 하나님은 이 일을 당신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펼쳐 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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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우리의 삶이 그렇듯 뒤엉키고 슬픔과 눈물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계획하신데로 이끄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우리 생각처럼 그냥 라헬에게 처음부터 자녀를 줬으면 시기와 경쟁도 없었을텐데요....이건 저의 생각이고^^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구합니다.

    라헬의 소원을 들으시고 요셉을 주신 하나님... 하나님의 때에 일하시며 은혜로 채워주시는 주님께 오늘도 고난이 있겠지만 주님앞에 겸손히 엎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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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묵상의 꼭지인 듯합니다: "우리 생각처럼 그냥 라헬에게 주실 거 처음부터 자녀를 줬으면 시기와 경쟁도 없었을 텐데" 그럼 이렇게 일하시는 그 안에는 그분의 뭔가 뜻하심과 목적과 계획이 있으시겠지요. 덕분에 저도 목상에 한 생각 더 올려놓게 됩니다. 다 주시지는 않는 분... 그렇게 낳고 싶었던 아들(베냐민)을 시아버지 이삭이 사는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더 낳고 라헬은 일찍 죽는다. 그리고 요셉은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살다가, 그것도 모자라 형들의 모함에 애굽에 팔린다. 이 흔들리며 피는 꽃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묵상은 늘 새롭고, 가슴 뛰고, 울렁거리고, 눈물 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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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와 시는 오직 주님 만이 아십니다. 우리 인생들의 걸음걸음도 그러하다. 나는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믿고 나아간다. 많은 신앙의 열조들이 그냥 묵묵히 걸어갔던 그 길을... 나도 기꺼이, 감사함으로 순종하며 걸어갈 것이다. 주님 함께 하시니 두려움 없고 염려도 내려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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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때를 '섭리적 시간'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시작과 끝을 다 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지금 우리네 시간표에서 벌어지고 일어나는 것들 또한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하는 방향이 아닌 하나님이 뜻하시고 이루시는 쪽으로 이끌어가시겠지요. 그 긴 시간과 과정이 힘들고 지키고 때로 아프기까지 하겠지만 그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 우리네 삶의 여정에서 이루어가시는 것이라면, 그렇다고 우리도 역시 믿고 따라간다면 그것이 이루어지고 응답되어 있는 곳에 우리도 서게 하시는 은혜를 입게 되겠지요. 그리 생각하면 가슴 뛰며 달려가야 할 일생행전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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