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새벽 | 삿8.10-23
기드온의 신앙고백
승리 이후, 그것이 좀 어둡다. 그래서 잘 될 때와 그 이후가 항상 더 문제가 되곤 한다.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인 것처럼 남용하는 것에서 기드온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가나안의 나라들과 같은 왕이 되고자 하는 소위 ‘왕비어천가’의 흐름이 감지되는 것에서 그렇다.
18-21절
기드온은 진정한 싸움이 대상이 에브라임이나 숙곳의 사람들(8.1-17)이 아니라 가나안을 애굽처럼 만들어 버린 토착 세력들임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는 싸움의 대상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한편, 세바와 살문나의 최후진술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21). 죄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뻔뻔하다. 그러나 죄의 최후는 이처럼 사망(멸망)이다. 이로써 미디안의 7년 통치는 그 막을 내린다.
22절
성령충만(6.34) 해도 시험은 있다. 승리 이후에 기드온에게 찾아온 시험은 ‘왕’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그럴듯한 몇 가지 명분이 있다.
“당신이 우리를 … 구원하셨으니”
이스라엘은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완승(完勝)을 거두었다(12). 그런데도 “우리를 구원한 자는 기드온 장군입니다.”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그런 말을 들을 때 “사탄이 조금 전에 이미 그 말을 내게 하고 갔다”라고 넘겼다.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사사기 초반부에 벌써 이스라엘이 왕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왕도 아니다. 하나님께 묻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생각대로 일하고 있는 이스라엘이다.
23절
기드온이 이스라엘 앞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23, 참조. 삼상8.1-9) 이것이 기드온의 신앙고백이다. 그는 승리 이후에 찾아온 시험을 아주 넉넉하게 감당한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우리에게는 하나님 없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없는지, 나의 삶의 전 영역 가운데 하나님이 부재중인 부분은 혹 없는지, 하나님보다 앞서 행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기드온은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지 않는 사람, 성공 이후에 찾아올 수 있는 시험을 넉넉히 이겨낼 줄 아는 사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사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당시 주변국가들은 왕정이었다- 하나님이심을 믿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