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37새벽 | 하나님만이 희망이다(삿10.1-16).

737새벽 | 10.1-16

하나님만이 희망이다.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요 부아의 아들 돌라가 23년을 사사로, 그 후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22년 동안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실로 오랜만에 45년 동안이나 평화를 누렸다. 성경은 돌라와 야일의 사사 기간을 몇 절로 짧게 요약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넘어간다(1-5).

이스라엘은 45년 만에 다시외출을 시작한다. 45년의 역사도 아침 이슬처럼 사라질 수 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문제(6-9, 여호와/여호수아 여호와+바엘/사사기가나안의 신들/사사기)에 대한 해답은 어디로부터인가? 이것은 하나님과 불화중인 인생들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국면 전환을 시작할 용기를 준다. 만남은 대화로, 대화는 기도로, 기도는 회개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아들의 마음(10,15-16a)

얼른 보면 이스라엘이 참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처럼 상처받은 모습 그대로 아버지께 나아간다. 그분은 지금도 의인이지만 죄인의 모습으로 찾아나옴을 이처럼 용납해 주신다. 하나님은 이와같은 분이시다. 나는 그 주님을 사랑하며, 때문에 비록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추악한 실존을 하나님 앞에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러움과 한심함, ‘다시반복하는 죄() 목록표 앞에 다시설 수 밖에 없는 초라함과 못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용납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간다: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우리가 범죄하였사오니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 우리를 건져내옵소서”(10b,15)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외에는, 이처럼 주님과의 만남을 시도하는 독백은 그대로 내 기도가 된다. 하나님 밖에 내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 동시에 내가 이처럼 행동해도 날 용납하시고 받아주시리라는 희망, 하나님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라는 통곡이 다시 그 아버지를 붙들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아버지께서 11-14절처럼 말씀하셨다 해도 15-16 상반절처럼 응답할 수 있는 사람, 그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아들이다. 지금은 아들이 아들 다운가의 문제가 아니다. 비록 답지 못해도 아들이기에 이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동시에 아버지이시기에 아비의 마음으로 아들을 대면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11-14,16b)

사사기의 저자는 철부지 이스라엘의 기나긴 외출과 귀향의 끝없는 반복을 지겹도록 상대하시는 아버지를 소개한다. 못난 아들과의 인연을 끊으려는 아버지가 아닌 아들의 모습 그대로를 용납하시며 대화하시는 아버지, 이제 정신차리고 아들 본연의 자리로 회복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 “너 꼴보기 싫다!”(13)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마음에 근심하시니라.“(16b)

사사기의 하나님, ‘사사기 교회를 담임하시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사사기의 아버지는 절망하지 않는다. 사사기의 아버지는 희망이다. 그래서 사사기도 희망이다. 사사기 교회를 순회하는 지금, 나도 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이 마음 가지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다시 무릎을 조아린다.

 

   

제목 날짜
​​​​​​​66수요 |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를 보라(막4.1-20) 2019.07.11
99수요 | 예수 쪽으로 걷는 사람인가?(막5.1-20) 2019.08.21
998-1000새벽 | 창 3-15장, 시 2-4장 2023.01.01
997주일 | 양무리행전 29장을 시작합니다(행28.17-31). 2023.01.01
996송구영신 | 입술을 축복의 통로로 삼으십시오(시12.1-8). 2023.01.01
995성탄 | 말씀을 이루는 삶, 성도의 소명이다(마2.13-23). 2023.01.01
993-994새벽 | 약 1-5장, 시 44--45편 2022.12.19
992새벽 | 히 11-13장, 시 43편 2022.12.19
991주일 | 천국 잔치에로의 초대(마22.1-14) 2022.12.17
98새벽 | 예루살렘 장송곡(겔24.15-27) 2019.08.21
989새벽 | 딤후 1-4장, 시 38편 2022.12.14
988새벽 | 딤전 1-6장, 시 37편 2022.12.13
987새벽 | 살후 1-3장, 시 36편 2022.12.12
986주일 | 소탐대실(小貪大失): 악한 농부와 포도원(마21.33-46) 2022.12.10
984새벽 | 엡 1-3장, 시 31편 2022.12.07
982-983새벽 | 갈 1-6장, 시 29-30편 2022.12.05
981주일 | 주의 품에 안기어 살아간다 할지라도(시 40.1-17) 2022.12.03
97새벽 | 녹슨 가마(예루살렘)여, 화 있을진저!(겔24.1-14) 2019.08.20
977-979새벽 | 고전 5-14장, 시 22-24편 2022.11.28
976주일 | 맏아들 vs 둘째 아들: 아들입니까?(마21.23-32)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