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38새벽 | 입다를 주목한다(삿10.17-11.11).

738새벽 | 10.17-11.11

입다를 주목한다.

 

이스라엘은 입다를 버렸다(1-3). 그의 출신이 문제였다(1). 아버지의 기업(유산)을 잇는 자격도 박탈된다(2). 입다는 홀로신세가 되어 유랑한다(3). 그를 버렸던 길르앗 사람들이 얼마 후에이제는 입다를 필요로 한다(4). 이스라엘은 모든 조건이 좋고 평화로웠을 때에 하나님을 버렸지만 입다는 모든 형편이 비관적인 상황 하에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

 

뺄셈 법칙

 

입다가 무대에서 퇴장하고 다시 무대에 등장하는 그 사이의 얼마 후’(4) 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성경은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분명 얼마 후기간을 백수(白手)처럼 소일하거나, 자학(자폭, 비관)하거나, 중국 무협지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복수의 칼을 갈며, 또 그렇게 할 사람이라고 자신을 찾아온 길르앗 장로들에게 선전포고(宣戰布告)하는 것으로 사사기 무대에 복귀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입다에게서 배우는 귀중한 교훈이다. 그가 이 기간을 건강하게 지냈을 것이라는 점은 다음 두 말씀에서 분명해진다. 입다는 하나님의 뺄셈을 넉넉하게 통과한 셈이다.

 

[1]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넘겨 주시면 ”(9b)

그의 입술과 고백에는 하나님이 있다. 이미 그는 1-3절처럼 취급을 당했을지라도 말이다. 그는 모든 일의 최종적인 판관(사사)을 하나님으로 삼는다. 그의 관심은 자신을 홀대한 사람들을 어떻게 혼내 줄 것인가에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이 싸워야 할 표적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사로운 감정에 끌려가거나 혹은 지배 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았으나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고백, 어쩌면 입다는 이 날이 오기까지, 하나님이 그렇게 자신을 쓰시기까지 묵묵히 인내하며 지냈던 것인지도 모른다.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예고된 고통에서 그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빗어진다.

 

[2]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아뢰니라.”(11b)

길르앗 백성들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11a). 그러니까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다. 입다는 모두 를 하나님께 말씀드렸다. 입다는 달라진 길르앗 장로들과(5)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10a)- 그리고 역시 달라진 백성들의 모습에서 -“백성이 그를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11a)- 뭔가 새로운 길르앗의 분위기(10.10-16)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저들의 입술에서 하나님이 고백되어짐을 보면서 하나님이 다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심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갈 길은 오직 하나 아닌가. 입다는 마침내 하나님 앞에 선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남김없이 하나님께 고한다.

 

암몬 자손이 모여서 길르앗에 진을 쳤으므로”(10.17)라는 상황이다. 그런데 길르앗에는 이를 해결할 사람이 없다. ‘큰 용사’(11.1)이지만 기생인 첩이 낳은 아들 입다는 이미 추방되었고, 잡류(건달패, ‘방탕한’; 9.4)의 머리가 되어 있는 상태다. 어찌할까. 그런데 전쟁의 위험에 처하자 입다를 길르앗의 머리로 삼는 일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지금 이스라엘(길르앗)에는 이 위기를 이겨낼 하나님의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때다. 자신들이 버린 자이고, 지금은 잡류의 머리인 입다를 자신들(길르앗)의 머리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점, 이것이 사사기의 어두운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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