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11주일 |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4.12-25).

711주일 | 4.12-25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온 세상이 전방위적으로 대적하고 저항한다. 이것이 4장까지의 분위기다. 어찌된 것이 천국이 오고 있는 것을 거부하며 막는 자들로 넘쳐나는 중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17절은 시작된다. 그럼에도 17절이다. 이렇듯 복음은 17절로 선포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나라는 시작을 알린다. 글자와 단어로 이어지는 문장에는 감정도, 모양도, 눈물도, 탄식과 절박함도 설명되거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단지 읽어가다가 ‘17절이네!’라고 지나친다. 그렇지만 이런 말씀도 들어있구나!’라고 느껴보라는 정도로 넣어주신 말씀이 결코 아니다. 이처럼 천국이 오고 있음에도 세상이 경천동지(驚天動地)하듯 그러지 않다. 평범하다. 지금 4장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드러나는 중인가.

 

가버나움 & 이방의 갈릴리(12-16): 하나님의 나라의 빛을 보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취었도다.”(15b-16)

 

이번에는 세상의 정치 권력이 움직인다: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음을 들으시고”(12a) 저들은 아마도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의 목을 자르면 그 순간 모든 일이 멈출 것으로 알았을까. 그렇지만 주님은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가서”(13) 사심으로써 구약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신다(14-16, 9.1-2). 사탄 마귀도, 세상 정치 권력도 주의 복음의 시작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주님은 요한의 투옥 소식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12-13), 그리고 때가 차매 마침내 이 때부터”(17a) 공생애를 스타트 하신다. 그렇다면 주님은 당신이 일하실 바로 그 때를 이 어둠의 때에도 물러서지 않고 기다리셨다는 것 아닌가. 마침내 그때가 왔다. 로마의 황제도, 헤롯도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시작이 왔다.

 

공생애 스타트(17): 하나님의 나라가 여기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그런데 왜 그 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회개와 함께 말씀하실까. 하나님의 나라의 가장 큰 적은 죄(SIN), 이를 방해한 가장 큰 세력은 사탄이기 때문이다. , 그 나라가 도래하는 것은 세상 나라, 그러니까 사탄의 나라를 멸하는 것과 함께 간다. 그렇다면 멸망하지 않으려면,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 밖으로 밀려나 슬피 울며 이를 갈지 않으려면 당연하게 요청되는 것이 곧 회개다(사도행전의 베드로 참조. 2.37-38).

그렇다면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4장의 마귀가 방해한 것을 연속적 흐름에서 볼 때, 먼저 하나님의 나라가 오고 있음에도 돌이 떡이 되는 것으로 사는 것을 추구하면서 말씀이 아닌 떡을 붙들고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은 결단코 죄를 가까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회개 앞에 서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회개에로의 부르심 앞에 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Lordship)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모든 죄를 깨닫는 것이다. 회개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것을 알리는 사이렌이다. 때문에 회개에 이르는 은혜 앞에 서지 못했다면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구원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다.

돼지를 목욕시켜 보자. 다시 흙탕물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옷을 갈아 입히고, 목욕을 하고, 향수를 뿌려 주어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기에 구정물통에 다시 몸을 담그고 만다. 마찬가지로 천국이 어떤 곳인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도 죄 아래 있고, 죄를 밥 먹듯이 한다. ‘천국이 아직 근본적으로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개는 더러운 옷을 새 옷으로 잠시 잠깐 갈아입는 연습이 아니다. 또한 나 새 옷 입었다!’라고 자랑하는 그런 것도 아니다. 회개했다고 하면서도 뻔뻔스러운 것은 아직 회개가 무엇인지 모르는 무지일 뿐이다. 회개는 낮아짐이요, 철저히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근본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주님은 바로 이 일을 시작하신다.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회개를 통해 경험하라 하신다. 지금은 회개할 때다. 이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의 죄보다 더 크고 넓다는 얘기가 된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로써 사탄의 나라는 소멸하고, 약해지고, 급기야 무너지고 그 끝을 고하게 될 것이다. 이를 예수님은 말씀으로알리시며 이루시며 오게 하신다. 마침내 거대한 영적 파도가 몰려온다. 이제 이 나라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일이 시작되기까지 이를 멈추게 하려는 방해가 끊이질 않았다. 이후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나라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삼중 사역(23-25):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다.

가르치시며 전파하시며 고치시니.”(23)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3중 사역을 시작하신다. 주님은 찾아가시고, 사람들은 찾아오는 만남 안에 메시야의 3중사역(가르치심, 선포하심, 고치심)이 자리한다. 소문은 유대를 넘어 수리아까지 퍼지고(24), 그리하여 허다한 무리가 각처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온다(25).

주님은 이를 처음엔 사탄이, 그리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달린 주님을 조롱하며 지나가는 자들이 각각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3,6, 27.40)이라 시비를 걸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감당하셨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떤 방해와 역풍이 불어와도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언행(言行)할 수 있는 자로 서야겠음을 주님으로부터 배운다.

 

구약이 예언하고, 예수께서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엇이 막을 수 있으랴! 사탄도(1-11), 요한이 잡혔음도(12), 흑암에 앉은 백성이자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도(16),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17)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을 가로막지 못한다. 마침내 세상은 큰 빛을 보았고 빛이 비치었”(16). 무엇인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17)

모두가 공격하고, 거절하지만 예수님은 그래? 너희가 그런다고 오는 그 나라가 오지 않을 것 같으냐!’ 시며 메시야로서 자신을 알리신다: “그래, 내가 왔다!”

오늘 17절이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여는 오프닝 송’(Openning Song)은 그냥 아무렇게나 튀어나온 그야말로 목적도 없이 아무렇게나 토해낸 준비 없는 선언이 아니다. 멀리는 구약의 선지자로부터, 가깝게는 세례 요한과 사가랴 선지자까지, 각자 부르심의 자리에서 그가 오시는 길을 준비한 헌신과 충성과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30년을 오늘 시작되는 바로 이 날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다 드려 이를 준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을 내놓은 메시야를 잊어서는 안 된다. 바로 그 나라가 이처럼 우리에게로 왔다.

그러면 내게 명령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회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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