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새벽 | 겔16.15-34

그러나 예루살렘은 배은망덕으로 흐르고

유기(遺棄)되어 버린바 된 핏덩어리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은혜 안에서 살려 주시사 공주(신부)로 자라 마침내 왕후(왕비)가 되었다. 놀라운 은혜가 아닌가. 그럼 이스라엘이 언행해야 할 바는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예루살렘은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배신한다.

종교적 배신(15-22)

    “네가 어렸을 때에 벌거벗은 몸이었으며

      피투성이가 되어서 발짓하던 것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네가 모든 가증한 일과 음란을 행하였느니라.”(22)

음행은 구체적으로 산당을 꾸미고(16), 우상을 만들고(17), 자녀들을 제물로 드리는(21) 가증한 일을 자행하는 것을 낳았다.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경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율법을 버리고, 성전을 우숩게 여긴 것이다.

정치적 배신(23-34)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네가 이 모든 일을 행하니 이는 방자한 음녀의 행위라

      네 마음이 어찌 그리 약한지.”(30)

뿐만 아니라 애굽 사람과(26), 앗수르 사람과(28), 갈대아 사람에까지(29) 하나님 대용품으로 삼았다. 이런 배은망덕도 유분수 아닌가.

지금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고, 율법과 제사를 폐하게 되고, 할례 없는 이방의 땅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그발강 가에서 눈물 흘리며 저들이 심고 맺은 죄의 값을 톡톡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무엇이 너희를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다 잃어버리게 만들었느냐?’

이 말은 동시에 이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 무엇이 잃어버린바 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다시 얻게 되는 길이겠느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그래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면 굳이 잃는 일을 경험할 필요까지는 없다. 꼭 잃어봐야 하는 경험이 필요한 것 아니지 않는가.

받은바 복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드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축복인가. 건강도, 가정과 가족과 자녀손도, 재물도, 직장과 생업도, 집도, 의식주를 비롯한 일용할 양식도, 배움(공부)도, 명예도,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 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믿고 확신한다면 그 은혜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녀다운 모습이자 삶이다. 은혜 한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며 하나님 아버지를 구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