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849주일 | 천국이야기① - 마음밭이 말씀의 씨를 결실하기(마 13.1-23)

849주일 | 13.1-23

천국이야기① - 마음밭이 말씀의 씨를 결실하기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밭은 어디인가. 모든 씨는 밭에 뿌리지만 말씀은 오직 인간의 마음에 뿌린다. ,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밭은 인간 심성이라는 마음의 밭이다. 주님의 해석에서도 이는 분명하다(18-23). 다른 하나는 열매가 씨 때문인가, 아니면 밭 때문인가 하는 점이다. 열매 유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간 마음이라는 천국, 네 종류의 밭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11a)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19a)

 

왜 똑같이 말씀을 듣는데 이러한 다른 결과가 발생할까. 매우 중요한 사실은 네 종류의 밭 모두가 다 말씀을 들었다는 사실이다(19,20,22,23): “말씀을 듣고 말씀을 듣고 말씀을 들으나 말씀을 듣고 .”

각각의 밭은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렸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그럼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는가 하는 점이다. 같이 뿌렸는데, 다시 말하면 예수께서 똑같이 천국의 복음을 전하시는데도 왜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까. 이것이 이 비유의 핵심이다. 어떤 농부가 자신이 뿌린 씨가 쓸모없이 되기를 바라겠는가.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님은 이어지는 비유 해석(18-23)에서 그 이유를 알려주신다.

 

[1] 길 가와 같은 마음밭(4,19)

악한 자는 늘 마음에 뿌리운 말씀이라는 씨앗을 빼앗는다. 마음이 길가와 같아서 씨앗을 받아 품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처럼 말씀 따로, 밭 따로”, 이렇게 살아간다. 전혀 이 둘이 어우러질 줄 모릅니다. 미물에 불과한 새들도 자기에게 유익한 것인 줄 아는데 하물며 말씀을 뿌림 받은 사람은 그것이 생명이고 밭이 밭 되게 되는 축복의 씨앗인줄조차 깨닫지 못한다.

밭으로서의 생명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 되어 버렸기에 밭을 살리는 씨앗이 뿌려지고 있음에도, 말씀이 그 밭을 살리겠다고 찾아왔음에도 사탄(‘악한 자’)에게 그만 이 씨앗을 빼앗겨 버리고 만다. 혹 내 마음 밭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서 이리저리 뒹구는 씨앗들은 없는지 모르겠다.

 

[2] 돌 밭과 같은 마음밭(5-6,20-21)

씨앗을 품을 만한 밭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흙이 얇고 깊지 않다(5). 때문에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 꿈을 펼칠 수가 없다(6). 이 밭의 특징은 즉시 기쁨으로 받되 잠시 견디다가로 요약된다(20-21). 시작은 되는 것 같은데 언제나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가 없다. 왜냐하면 그 속에 뿌리가 없어”(21a) 그렇다. 말씀이라는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흙이 엷은 밭, 이렇듯 문제는 늘 밭에 있다.

기쁨으로 말씀을 받는 것은 좋다. 하지만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까지 그것을 붙들고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그래서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21b)고 만다. 말씀은 뿌려졌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말씀을 듣고 즉시 기뻐하는 밭에게도 환난과 핍박은 있다. 이렇듯 말씀을 들었다는 것이 모든 어려움을 면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씀의 씨앗이 뿌리내리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로부터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는 일에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 옮겨 심은 나무도 자기 자리를 잡으려면 몇 년은 걸리는 법이다.

 

[3]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밭(7,22)

말씀이 자라는 것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라는 가시가 자라는 곳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이것들이 호시탐탐 말씀의 기운을 가로막는다: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22, 6.25-34 참조)

세상은 언제나 말씀을 들은 자의 마음의 뜰에 말씀이 뿌리내려 자라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잠시 있다 없어질 가시덤불과 같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을 좇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 어느 때나 세상이 복음을 환영한 적이 있는가. 말씀이 자라듯 그것을 방해하는 가시도 함께 자란다(7). 그리고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을 통해 말씀이 결실치 못하도록 만든다.

 

[4] 좋은 땅과 같은 마음밭(8,23)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19)아 버렸다. 그런데 말씀을 듣고 깨닫는”(23a) 일이 일어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앞의 세 종류의 밭과 좋은 땅까지 네 종류의 밭 모두가 다 말씀을 들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런데 좋은 땅은 말씀을 듣는 것에서 깨닫는것으로 나아갔다.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듣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듣는 것과 그 다음이 합력하지 못한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땅은 깨달은 말씀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까지 지켰다. 그 과정에서 마귀가 빼앗아 가는 것이나(19), 환난이나 박해가 (21),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라는(22) 갖은 방해로부터 인내라는 수고가 있었다.

결실이란 그저 심었다고 해서 때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천국’(11)에로의 열매를 맺어 가는 길은 이렇듯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씨를 뿌리는 이가 하나님이시기에, 시작하신 아버지께서 끝까지 이루실 줄을 들은바 말씀을 통해서 믿고, 그래서 그것만큼 인내로 주의 섭리를 바라볼 수 있다면 결실하는 기쁨에의 꿈은 현실이 된다.

 

내 인생이라는 마음밭을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밭인가.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나로 하여금 열매 맺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지금 정확하게 보고 있는가. 열매를 풍성하게 맺기 위해 나는 내 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씨앗타령이나 하고 있는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기력한 밭은 아닌가.

내 마음은 이미 길가처럼 굳어져 버린, 말씀이 심겨지지도 않을 만큼 척박(瘠薄)한 박토(薄土)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그래서 뿌려도 뿌려도 튕겨나가는 그런 밭은 아닌지 겁난다(19). 환난이나 핍박이 말씀이 싹이 나고 뿌리내리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20-21). 자라기는 하는 것 같은데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라는 가시가 더 잘 자라서 말씀을 막아버림으로써 결실치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주님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으시다. 하지만 나는 늘 초라하고 볼품없는 밭에 불과하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밭인데도 주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금년에도 그대로 두셨으며, 묵은 것이 아닌 또 다시 새로운 씨앗을 뿌려주셨다. 이제는 내 힘과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음도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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