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813주일 | 요한마저 흔들릴 때, 어찌할까?(마11.1-19)

813주일 | 11.1-19

요한마저 흔들릴 때, 어찌할까?

 

이번에는 세례요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2-3). 이렇듯 예수께서 시작하신, 그래서 가까이 온 천국은 이 세대가 온통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도전하고 중단되게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메시야 사역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천국 복음이 전파되는 일은 흔들리는 중이다.

 

 

세례요한 너 마저?(1-15)

 

요한은 이미 예수님의 오심에 대해 공식적으로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3.11b)라고 외쳤고, 세례를 받으시겠다는 주님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테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3.14)라고 자신과 주님(메시야)을 알았던 그였다.

하지만 요한이 기다린 오시는 이는 다름 아닌 이어지는 312절의 메시야다: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그럼, 어떤 분으로 오시는 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심판자이신 그리스도다.

그런데 실상 오셔서 하시는 메시야 사역은 무엇인가: “가르치시며 전파하시며 고치시더라.”(4.23-24) 따라서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메시야)께서 하신 일을 듣고”(2), 무엇인가 초점 잃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3)

그렇다면 3절의 요한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들어보라(4-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그럼 무슨 말인가. 한 마디로 하면, “나는 지금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잘 보거라. 그 증거들을 말이다. 지금 가난한 자에게 이 천국 복음이 전파되고, 성취되는 것을 듣고 보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세상은 지금 어떠한가.

 

 

장터의 아이들 비유(16-19)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17)

 

어린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애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17, 표준새번역) 그러니까 메시야가 와서 5절을 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된 게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이 세대가 지금 그렇다는 주님의 탄식이다. 실로 통탄할 풍자다.

그 결과 하는 말들이 가관이다. 예수님께는 먹기를 탐하고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19a)라고 비웃고, 본문 7-15절의 요한을 향해 귀신이 들렸다.”라고 말하며(7-15 18) 비아냥거린다. 이게 영혼의 호흡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다. 모든 것이 다 부정적이다. 진리로부터 진단을 받아 치유되어야 할 대상임에도 주님을 평가하고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이 세대’(16), 이게 어찌 주님 시대만의 얘기란 말인가.

복음에 전혀 관심이 없는 시대의 특징이다. 이러한 때에, 주님은 어떤 분이신가. 이 부분이 오늘 말씀과 세례 요한과 장터의 아이들 비유가 말하려고자 하는 메시지다.

먼저, 초점은 이것이다: ‘사람들에 흔들리지 말라!’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들과 반응과 태도와 모습 때문에 흔들리면 복음을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마저 흔들린다 하더라도, 시대가 장터의 아이들처럼 마이동풍(馬耳東風)일지라도 네가 무엇하는 사람이고, 무엇을 위해 부르심을 입은 자이고, 누구를 위한 제자인가를 놓치지 말라 하신다.

둘째로, 예수님 자신의 모습에서다(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무슨 말인가. 이처럼 세상 흔들리고 사람들 주를 떠나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묵묵히 담당하고 계시다. 이것이 흔들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메시지다.

셋째는 오늘 말씀의 결론과도 같은 19절 하반절이다:

 

    ‘그러나 지혜(그리스도)가 옳다는 것은 그의 일들(자녀들)로 밝혀졌다.’(번역)

    “지혜는 그것이 한 일로 그 옳음이 증명된다.”(19b, 표준새번역)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진위를 가리는 키(Key)는 세례 요한의 흔들림 안에 있지 않다. 그리고 장터의 아이들과 같은 여론이나 사회적 시선과 같은, 이처럼 사람과 세상이 정하고 증명하고 증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이것이 19절 하반절의 빛이자 놀라움이다. 예수님은 지금 당신이 하시는 일들(4-5)을 통해 당신이 옳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씀하신다.

 

조금은 흔들리는 그런 때도 있다. 그리고 장터의 아이들처럼 진리에로의 푯대를 잃어버리고서 닥치는 대로 비판하고 흠집을 내는 것을 직업처럼 삼고 살아가는 불행한 인생들 역시 우리를 슬프게 한다(18-19a). 그것은 어쩌면 이와 비슷한 소리를 지금도 가장 흔하게 듣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 마음도 아픈데 주님의 마음이야 오죽이나 했을까.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나는 연의 팽팽하던 줄이 잘리면 그야말로 처참한 꼴이 되고 말 듯이 주님과 연결된 진리의 끈이 단절되면 인생의 모습 또한 그렇다. 불행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처럼 살아간다. 그럼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주님은 듣고 보는 것”(4)이 있을 것이라 말씀한다. 그렇다, 이런 지루한 소모전을 끝내기 위해서는 주님이 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일을 듣고, 또한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5). 그래야 실족하지 않게 된다(6).

바로 이런 때에 주님이 그러셨듯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분명하다(5):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주께서 복음을 통해 이루신 일들을 세상으로 하여금 듣고 보게 하는데 묵묵히 헌신하는 것, 그것이 왜곡된 이 세대를 향해 외칠 수 있는 복음이다.

폭포수까지라도 타고 올라가 자신이 태어난 곳에 알을 낳는 물고기가 생각난다. 그렇듯 우리 역시 이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를 가로질러 복음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는 강한 복음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장터’(16-17)를 변화시켜야 할 책임, 그래서 그곳에 십자가를 세우는 일, 그게 우리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전하며 살아야 한다. 예수님처럼...

오직 예수, 오직 십자가 복음이다. 그래야만 장터와 같은 세상이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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