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41새벽 | 삼손 에피소드1(삿14.1-20)

741새벽 | 14.1-20

삼손 에피소드(1)

 

삼손은 지금 성령과 성령(13.25, 14.6) 사이에 서 있다. 이제 블레셋의 40년이라는 서른 잔치는 끝나간다. 그러나 부모의 사사(師事)를 받아 이제 막 초연을 시작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삼손의 무대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충격스러운 것은 이 일이 여호와의 영이 임한 시기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령충만 해도 추락할 수 있는가?

(1)내려가서 보고 올라와서 말하여”(1-2): 그는 거룩과 세속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오늘 우리 식으로 말하면 교회와 세상을 천연덕스럽게 왕래한다. 그는 연속적으로 세속으로 내려간다(1,5,7,8,10,19). 이것은 끝없는 추락이다.

(2)그녀를 나에게 데려다 주시오. 그녀는 내가 보기에 좋나이다.”(3): 그녀는 삼손의 보기에 좋았다(3,7). 그래서 그는 그녀를 좋아하였다.”(7, NIV) 삼손은 이방 결혼을 통해 불행한 사사기의 사이클(cycle)에 합류하고 만다. 그의 관심은 이미 영적인 것을 떠났다. 그는 지극히 육()적이었으며, 관심 역시 오로지 개인적인 것이었다. 찬란하게 빛날 것처럼 보였던 그의 이름 태양은 떠오르자마자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지금 불행하게도 적과의 동침’(4, 15.10-13) 중이다.

 

빛바랜 사사(8-10)

 

거룩과 죄악을 적절하게 넘나들면서 기이한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삼손이다. 삼손은 죽은 사자가 부정한 것이지 꿀은 아니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신앙을 가장(假裝)한 교묘함이자 사악함이다. 곧 지능적인 범죄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초신자가 아니어서다. 그래서 더 심각하다.

(1)고하지 아니하였더라.”(6b,9b): 그는 자신의 악함이 노출되면 부모로부터 요구되어 올 여러 정결의식(6.1-12)이 부담되었까. 그는 자라면서 나실인 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그런 그가 부모에게도(6,9,16), 아니 하나님께도 자신의 잘못을 고하지 않았는데 들릴라(기생)에게는 나실인이라는 영적 비밀을 그만 고한다(16.17). 그는 지금 수수깨끼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11-18). 급기야 삼손 이야기는 하나님 없이 연주되는 세속 음악으로 타락한다(16.20). 끝내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님께 고하는 삼손의 처절한 독백이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16.28)- 애처롭게 이방의 블레셋 다곤 신진 무대에 울려 펴진다.

(2)삼손이 거기서 잔치’(술 마시는 잔치)를 배설하였으니”(10): 이 대목은 소위 두 번째 여호와의 신에 감동된 삼손 부분(14.6~19)에 들어있다. 성령 안에 있으면서 제5복음서인 내가복음으로 살아가는 삼손이다.

 

수수께끼(11-18)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함(19-20)

 

하지만 사사기는 약간의 힌트를 알려준다: “삼손이 틈을 타서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4) 하지만 모두에게는 이 일이 비밀이다. 한편 수수께끼 놀이는 4절의 성취인 셈이다. 또한 여호와의 영이 갑자기 삼손에게 임하시”(19a)는 것을 통해 이 일은 삼손에게만 맡겨져 있거나, 삼손에게서 난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역사하시는 것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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