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732새벽 | 기드온을 알면 계시가 보인다(삿7.15-25).

732새벽 | 7.15-25

기드온을 알면 계시가 보인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을 소유한 기드온에게는 이들의 대화가 복음이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복되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2.7,11,17,29, 3.6,13,22) 마침내 기드온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두 가지 통로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된다.

첫째는 하나님이 기드온 자신에게 말씀하심을 통해서이고, 둘째는 세상이 하나님에 관하여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통해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두 채널을 통해 여전히 일하시며 말씀하신다.

계시(啓示)라는 신학 주제를 통해 오늘 본문을 조명해 본다면 특별계시(9)와 일반계시(10-14)의 적절한 조화(15-18)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 두 계시가 기드온에게서 꽃피우도록 은혜를 주신다. 이에 반해 미디안은 이 일이 이루어지는 일에 들러리밖에 되지 못한다.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그들을 결코 구원하지 못한다. 참 기막힌 역설 아닌가.

기드온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시각을 놓치지 않는다. 기드온에게는 이미 성령이 임하셨다(6.34). 그랬기에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의 직감과 같은 것들을 의존하여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9)을 일상의 영성(10-14)으로부터 확증하며 마침내 가나안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절묘함(15-18)이 기드온에게서 엿보이는 그의 아름다운 신앙이다.

기드온의 영성은 단지 9절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다(이 표현은 9절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9절만으로는 안 된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신앙의 장(field)을 단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책상 영성으로 제한하지도 않았다. 그는 삶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 분의 섭리하심을 들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영성을 소유한 멋진 사람이다. 그리고 마침내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가나안)에서도 이루어지이다.”(6.10)는 주의 기도를 실현해 간다. 이처럼 기드온을 알면 하나님의 일하심, 그 계시의 점진적 진전이 보인다. 이것이 내가 붙들려야 할 영성의 십자가가 아닌가 싶다.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네 부하 부라와 함께 내려가서”(10)

        → 기드온이 이에 그의 부하 부라와 함께 내려간즉”(11b)

            “기드온이 듣고 돌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15)

 

두려움(10-11)에 떨던 기드온은 담대함으로 무장한다. 하지만 미디안(아말렉)은 반대로 두려움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결국 전쟁에서 패한다. 여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자리한다. ‘메뚜기의 많은 수해변의 모래가 많음같은 미디안 연합군을 나팔과 항아리와 횃불을 든 불과 300명의 군사로 승리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능치 못한 일이 없다.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눈을 피해 밀을 타작하던 포도주 틀’(6.11)에서 미디안의 방백을 죽이고 승전가를 부른다(25).

하지만 대승(大勝)에 가려져 자칫 놓칠 수 있는 간접광고와 같은 흔적이 있다. 24절이다. 이것은 300명의 전쟁을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하심과 어울리지 않는 조치였다. 이는 후에 승리의 공로와 구원자가 하나님이 아닌 기드온이 되어지는 또 하나의 죄악을 낳는 씨앗이 된다(8.1-3,22). 아쉽게도 이게 사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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