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450주일 | 복음으로 산다(1): 교회생활(롬12.1-8)

1450주일 | 12.1-8

복음으로 산다(1): 교회생활

 

로마서가 말하는 구원 받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바울을 통해 들은 바 이 복음이 가리키는 사람이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다시 말하면 의인은 믿음으로 인하여 살 것이다.” 이것이 로마교회가 들어야 할 복음이다. 바울은 앞서 1-8장에서 믿음과 구원을 먼저 말했다. 그러면 이제 그 믿음과 구원으로 사는 것이 12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둘은 그러므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하다.

 

 

그러므로(1-2): 이제 너희 을 드리라!’

 

그렇다면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이제 내 몸은 살아있는 복음인가?(이제 내 몸은 복음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복음을 말로만 말하고 있는가? 몸으로 복음을 사는 것이 아닌 입으로만 말하고 있다면 아직 복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아직도 죄 가운데, 본질상 진노하심 아래 머물러 있는 죽은 몸이다. 로마서의 신비는 이것이다. 이처럼 죽어있는 나를 율법은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통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은 자로 나로 살리셨다. 그러므로 이처럼 이제 살려 놓았으니 내 몸을 살아있는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라 하신다. 이것이 로마서 121절이 선포하는 복음으로 산다는 말씀의 절묘함이다.

이것이 내가 드릴 영적인 예배다. 바울은 죄로 죽은 제물이 아니라 은혜로 살아난 내 몸을 제물로 드려서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내가 드려야 할 합당한 예배라고 말한다. 이처럼 구원은 예배와 몸을 드리는 삶과 교회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교회생활(3-8)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공동체인 지체들이다(4-5). 그런데 지체들은 서로에게 각각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생각에 따른 비교 의식을 버리고 지혜롭게 생각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3). 이것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길이다. 그 이유는 은사(恩賜, 선물)의 다양성 때문이다(6-8).

그런데 이 은사들을 차등(差等, 순서)이나 우열(優劣)이나 좋고 나쁨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이 선물들은 오직 하나님이 공동체를 위해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물은 이것을 주신 분의 목적, 그러니까 이것을 각 사람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은사들 가운데 왜 이 선물을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그러니까 교회 공동체 각 사람들에게 각각 나누어 주셨는가를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교회에게 다양하고 서로 다른 각각의 은사들을 각 사람에게 선물로 주신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게 하셨다.

여기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은사를 받기 위한 방법이나 기술이 소개되고 있지 않음을 특별히 주목해야 한다. 은사는 그 어디에도 사람이 받고 싶다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 은사는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애쓰라는 말씀이 없다. 그래서 그것을 주신 분의 의도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받은 은사를 통해 어떻게 공동체를 섬길 것인가, 그리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은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고 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각 사람이 받은 선물(은사)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느 누구도 모든 은사를 전부 다 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다(6a).

 

예를 들어보자. 아무리 음이 중요하더라도 건반 만 있는 피아노는 분수에 맞지 않다. 그래서 우리 몸에 손만 있다면, 발만 있다면, 입만 있다면 어쩔뻔 했는가.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 선물을 분수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께로부터 받은 것이니까, 그러면 주신 분의 의도와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하나의 몸을 이루어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 각 사람에게 선물로 주신 은사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분수에 맞는 것일까(6b-8).

 

[1] 예언이면 믿음의 분량대로 하라(6b): “설교하는 선물이라면, 하나님의 메시지만을 전하고 그와 상관없는 내용을 전하지 마십시오.”

[2] 섬기는 일이면 봉사함으로 하라(7a): “돕는 선물이면, 도와주기만 하지 월권하지 마십시오.”

[3] 가르치는 자면 잘 가르치는 일로 하라(7b): “가르치는 선물이면, 여러분이 가르치는 바를 고수하십시오.”

[4] 권면(위로)하는 자면 격려하는 말로 하라(8a): “격려하고 안내하는 선물이면, 으스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5] 남을 구제하는 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라(8b): “책임자 위치에서 남을 구제하는 선물이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지 마십시오.”

[6] 다스리는 자는 열심히 하라(8c): “곤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선물이면, 늘 눈을 끄게 뜨고 잘 살펴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하십시오.”

[7]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하라(8d):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선물이면, 그들 때문에 화를 내거나 우울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늘 얼굴에 미소를 띠고 기쁨으로 그 선물을 사용하십시오.”

 

우리는 이미 12장처럼 살아야 하는 숙제를 받아 놓고 있다. 언젠가 이 숙제를 검사하시는 날이 올 것이다. 양무리교회라는 도화지를 우리 각자에게 주시고, 내 몸으로 이 교회를 교회되도록 만들라 하신다. 주께로부터 선물을 받은 모든 각 사람이라는 지체가 모여서 교회를 이룬다는 것을 드러내라 하신다.

복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율법이 아닌 하나님의 한 의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 받은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죄의 법 아래로 끌려가는 연약한 나이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 정죄는 없다는 것은 무엇일까?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자에게는 이 세상 그 무엇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이 모든 은혜와 사랑과 구원의 복음, 이것을 몸으로, 이것을 교회에서 각각 나에게 주신 선물을 가지고 이처럼 복음으로 살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이루라 하신다. 이것이 복음이고, 이 복음이 역사하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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