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새벽 | 시19.1-14
다윗의 계시교향곡: 자연, 율법, 기도
다윗은 자연(하늘과 궁창, 낮과 밤, 해)을 통해서(1-6), 율법(증거, 교훈, 계명, 경외하는 도, 규례)을 통해서(7-11),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12-14).
자연찬가(1-6): 일반계시
만물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도록 지음을 받았다. 하늘과 궁창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가 하신 일을 선포하고 또 나타내고(알린다, 시119.89 참조), 날(낮)과 밤은 하나님의 창조하심을 서로에게 말하고 또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온누리(4a)에 전하여 알게 한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자 경쾌한 멜로디다. 하늘과 궁창(창공), 날(낮)과 밤, 그리고 그들이 발하는 침묵의 소리, 해(태양)가 모두 다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천지창조의 하모니가 자신을 만드신 조물주를 기쁨으로 찬양하고 있다. 한편 자연은 무질서한 혼돈(chaos)의 소리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따라 자연스럽고 살아있는 찬양의 호흡을 품어낸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때로 침묵의 소리를 통해 자기를 창조한 분 앞에 신랑과 장사처럼 자신의 기상을 뽐낸다.
율법찬가(7-11): 특별계시
기도송(12-14): 구원받은 자의 찬양
7 율법은 완전하다, 영혼을 소성하게 하며
증거는 확실하다,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교훈들은 정직하다, 마음을 기쁘게 하며
계명은 순결하다, 눈들을 밝게 하며.
9 두려움은 정결하다, 영원히 서며
법들도 진리이다, 그것들은 모두 의롭다.
자연마저 하나님께 숨을 수 없다고 하면(“숨을 자 없도다.”_6b), 더더욱 여호와의 율법 앞에 어찌 자신을 숨길 수 있겠는가. 자연과 율법이 그러했듯이 이제 자신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숨는 것들’(12)로부터 벗어나게 되기를 간구할 수 밖에 없다.
율법 앞에 선 다윗 자신의 초라함과 벌거벗음, 율법의 선(줄)으로부터 이탈한 자신의 연약함과 무능함을 그대로 여호와 앞으로 가지고 나아간다. 이것이 인간이 하나님께 낼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소리가 바로 이 소리가 아닐까. 이것이 기도가 되어 하늘을 향한다. 시인은 자연(창조)과 율법이 하나님께 열납(기쁨)된 찬양이 되었듯이 두 계시의 빛 아래 있는 구속 받은 자로서 자기 자신 역시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으로 열납(기쁨)되기를 기도송에 담아 주님께 드린다.
자연(온 하늘)에 걸려있는 말씀이 율법을 타고 다윗을 지나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두 계시는 하나님을 향해 찬양이 된다. 그리고 구원 받은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그리고 율법으로부터 하나님의 창조와 다스림의 신비를 읽어내는 자로 서 있다. 이것이 자연과 율법의 은총에 접촉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이다.
자연(일반계시/창조)이 하나님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것으로부터 아무 것도 숨기지 못하듯이, 율법(특별계시/타락) 역시 숨겨진 것들(허물과 실수)로부터 깨끗하게 함으로써 그 율법에 접촉된 자를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 세우게 한다. 아, 이 얼마나 놀라운 피조물이 창조주께 드릴 마땅한 찬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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