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368수요 | 종의 심판(막11.12-26)

368수요 | 11.12-26

종의 심판

(맛있는 마가복음, pp.117-119)  

 

이스라엘은 외적으로는 무화과나무처럼 열매가 없고(), 내적으로 성전처럼 부패해 있다(). 따라서 심판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렇다면 무화과나무나 성전 이 두 사건은 모두 앞으로 있을 종말론적 심판의 예고편인 셈이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12-14,20-26)

잎이 무성하고 열매는 없다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의 모습(identity, 8.13, 1.7,12, 7.1)이다. 그렇다면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열매 없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예화(본보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이것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13b)는 마가의 코멘트는 적절하게 조화된다.

종으로서의 섬김은 기약 없이 계속되는 무한궤도가 아니다. 생명을 주면서까지 섬겼으나 잎만 무성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경고를 지금 하고 계신다. 이처럼 끝나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믿어야 하고, 주께서 하신다고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믿어야만 심판의 대상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신다(22-26).

 

성전을 청결케 하심(15-19)

성전이 시장 바닥과 다를 바 없다(15). 세속과 거룩의 경계선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성전은 있고, 제사장도 있고, 제사도 있고, 제물도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전부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의식이나 형식과 같은 것이 아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부재(不在)하시고, 거룩과 성결과 생명은 이미 떠난 지 오래다. 그래서 사람 냄새만 난다.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숨결과 그분의 임재에 따른 거룩한 만남은 없다. 성전을 이용해서 자기 배만 채우는 모리배들로 가득하다. 성전의 주인이 오셨는데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결국 자기 이익이나 추구하고, 자기 마음대로 성전을 꾸미며 살아가고, 그걸 더 키우고 또 지키기 위해 위장된 가짜 거룩으로 진짜를 밀어내고, 결국 그것도 부족해서 예수님 없는 성전을 꿈꾸는 기득권자들에게서 무엇을 더 기대하랴(18).

나는 기도하는 집인가, 아니면 아직도 강도의 소굴인가. 강도가 출입해서 그렇게 되기도 했겠지만 내가 그렇게 되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 역시 책임이 면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과의 동침을 이제는 청산해야겠다.

 

무화과나무와 성전의 잔상(殘像)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내 영혼에 심기운 나무는 건강한가. 주님이 찾으실 때 내 마음밭에 자라는 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을까. 주님이 열매를 찾으실 때 내게 맡겨진 달란트가 주님께 드려지고 착하고 충성된 종아!”로 이어지는 축복의 반열에 서고 싶다. 인생은 지우개로 쓰다가 틀리면 다시 지우고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연습해 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후진기어도 없으며, 더욱 AS도 불가능하다. 모든 것이 주님 앞에 다 노출되고 있으며 언제가 밝히 드러난 때가 있다.

지금은 나에게도 열매를 찾으시는 때이며, 성전이 성전다움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말라 버릴 것이며, 파괴가 예고됨으로써 결국 심판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미래는 이미 이 두 길이 함께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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