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403새벽 | 애굽 묵시록.黙示錄(사20.1-6)

403새벽 | 20.1-6

애굽 묵시록(黙示錄)

 

이사야의 애굽과 구스를 향한 예언의 노래다. 애굽과 구스는 이사야의 예고처럼 약 50여년 후에 앗수르의 침략에 의해 멸망한다(BC 713 BC 681-63). 하나님은 한 사람 선지자 이사야의 심령을 여시고, 그에게 이상을 보이신다. 이것은 이사야가 스스로 생각하여 알아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사야에게 알리신 것이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2a)

 

온 몸으로 하는 설교(2-4)

하나님은 이사야를 3년이나 온 몸으로 설교하게 하셨다(2-4). 하지만 그의 배역은 희망의 노래가 아니라 심판의 설교였다. 이사야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은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2b)는 명령이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2c)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속옷 하나 걸치고 발에는 신발도 없이 무려 3년이라는 시간 동안을 그렇게 순종한다(3).

이사야의 변함없는 3년의 모습은 애굽에 대하여 예표와 기적이 되었다(3). 이것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너희들은 이사야의 모습처럼 일그러지게 될 것이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한편 불행하게도 애굽과 구스는 회개하지 않았다. 이것이 죄인의 모습이다. 노아시대의 사람들도 방주를 보면서 방주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도 회개하지 않았으며(6.8-7.12), 또한 40년 동안 광야를 유랑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다(고전10.5). 아마도 이사야를 보면서 사람들은 비웃고, 깔깔거리고, 무시하고, 냉대했을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십자가를 보면서까지 사람들은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

 

애굽의 멸망을 부끄러워하라!(5-6)

앗수르를 대적하기 위해 애굽을 의지했던 이스라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굽이 멸망당함으로써 그들의 계획과 의도가 얼마나 코미디 같은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 예언의 성취가 갖는 몇 가지 의미들이 있다. 하나님은 애굽과 자신을 동시에 의지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분이다. 언젠가 하나님은 자신을 가리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20.5, 4.24, 24.19). 하나님은 자존심이 상하신다는 얘기다. 그것은 한낮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에 불과한 애굽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섬기고, 의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나님)는 그(솔로몬)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삼하7.14)

애굽은 잠시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 위해 사용한 막대기와 채찍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애굽을 짝사랑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삼각관계로 만들었으니, 이러한 못된 관계를 하나님이 그대로 방치하실 리가 없었다. 하나님(아비)과 이스라엘(아들)과 애굽(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을 혼돈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아야겠다.

 

애굽의 멸망당함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의지하던 애굽을 멸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의 잠자는 신앙을 깨우고 싶어 하셨다. 나는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는가. 하나님이 아닌 그 어떠한 것들도 그분은 다 빼앗아 가신다. 하나님은 요나가 햇빛을 피하려고 의지하던 박넝쿨을 시들게 하셨다. 그것은 박넝쿨보다 니느웨 백성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4.1-11).

하나님께서 애굽을 치시듯 이처럼 소위 외곽떼리기를 시도하실 때, 그 본 의도를 빨리 눈치 채야 할 것 같다. 특히나 이사야의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루어진 순종은 결코 쉽지 않은 기간이요 행동이었다(3).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면 묵묵히 순종해 내는 그의 헌신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사역자로서의 영성을 좀 더 생각하게 된다. 이 험한 세상에서 예표로 쓰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축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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