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새벽 | 시51.1-19
하나님, 회개하나이다!
[사무엘하 12장]
“7a 당신이 그 사람이라 …
9 어찌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으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13a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회개하는 다윗(1-9)
선지자 나단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다윗이 기대하던 완전범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드러내신다. 다윗은 많이 아팠을 것이다. 후회한다고 밧세바 사건이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죄악 중에 자신이 잉태된 것이나 역시 죄악 가운데 밧세바의 태에 아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나 부정할 수 없는 죄의 실상이고 실체여서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이 나단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드러내실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회개의 무릎을 꿇는다.
죄를 말하기는 쉽고, 회개를 설명하기는 쉽다. 하지만 죄를 인정하고, 그 죄악을 씻어내기 위해 회개의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윗언약이 영원하리라는 약속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믿고 맡긴 다윗의 소명이라는 달란트를 다윗이 죄악 안으로 떨어뜨려 버림으로써 다윗은 졸지에 한 달란트 맡은 종처럼 되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분명 이는 인생 최대의 위기다. 어찌할까.
구원의 하나님(10-15)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16-19)
다윗은 하나님이 용서하셔야 자신의 마음이 깨끗해지고, 영이 새롭게 된다는 것을 고백한다(10). 무엇보다 다윗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이 일로 말미암는 하나님과의 분리 곧 단절이다(11-12).
다윗은 처절하게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자로 회복되기를 간구한다(13-15). 그는 제사(예배, 율법)가 죄를 없애는 것이라면 셀 수 없을 만큼 그리하였을 것이라 고백한다. 죄악은 하나님이 용서하셔야 할 부분임을 안 것이다. 용서와 회복과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죄악 중에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용서와 예배의 핵심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이 고백을 온전한 제사로 올려드리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17)
용서를 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용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요 선물인 것을 아는 자의 고백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와 은혜를 온 몸과 마음에 품고 그 모습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율법의 시대를 사는 다윗이지만 이미 은혜의 맛과 깊이와 넓이를 알고 믿는 자로 살아가는 다윗을 만난다.
다윗의 생애는 이 밧세바 사건을 전후로 나뉜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상승곡선(전성기)을 긋다가 이때로부터 하강곡선(쇠퇴기)을 맞는다. 그만큼 다윗에게 있어 이 사건은 치명적이었다. 하나님은 사랑이셔서 죄를 용서하시지만, 그러나 동시에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그 죄의 값을 치르는 것은 없이하지 않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