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새벽 | 잠2.13-22

지혜살이를 허무는 여우를 조심하라.

지혜의 보호를 받는 자들이 주의해야 것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패역을 말하는 자’(12)를 좀 더 자세하게 집중하며 조명한다(13-15). 뿐만 아니라 혼인을 파함으로써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17)인 ‘음녀’(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린 기혼녀)를 주의할 것을 명한다.

주의하기(13-19) - 지혜의 라이벌(rival)

지혜를 거역하고, 지혜를 업신여기는 ‘패역을 말하는 자’의 정체가 ‘악한 자’(13-15), ‘음녀’(16-19)와 그대로 중첩된다. 이로써 주의해야 할 것이 다름 아닌 행악하기를 기뻐하는 자(악한 남자),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음녀)다. 이들은 할 수만 있으면 지혜를 흔들어서 무너지게 만든다.

① 속이는 악한 남자들(13-15)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

   먼저, 지혜로를 이탈하게 하는 악한 남자들이다. 악한 자들의 무리들이 행하는 어두운 길, 이들의 행악하기라는 패역으로부터 건져내는 것은 역시 지혜다. 하나님은 지혜의 보호를 받는 자들에게 이를 분별하고 바르게 볼 수 있는 밝은 눈을 주신다.

② 말로 호리는 음녀들(16-19)

∙“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졌나니”(18)

   이번에는 지혜대로를 벗어나게 하는 음녀들이다. 하지만 오직 지혜만이 하나님 앞에서 맺은 언약을 잊어버릴 만큼 부정하고 음란한 음녀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준다. 이에 반해 음녀는 어찌되는가: “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졌나니”(18) 더 놀라운 것은 음녀에게로 가는 사람의 최후다: “누구든지 그에게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 길을 얻지 못하느니라.”(19) 이렇듯 지혜를 떠난 자들은 모두 그 끝이 파멸이고 영원한 죽음 곧 심판이다.

의인살이(20-22)

∙“지혜가 너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20)

   지혜는 유혹하는 음녀들에게서도 ‘선한 자’(의인, 20)의 길로 행하는 자를 구원하여 생명의 길로 인도한다. 다시 지혜살이라는 의인들의 행로를 따라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지혜를 따라 의인으로 살면 악인들(간사한 자)이 잘려나가고 뽑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22). 율법의 말씀을 따라 지혜스러운 의인으로 살아가는 길에는 언제나 방해는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행악하는 악인과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음녀로부터 구원하는 지혜! 그러니 이 지혜를 찾고 구하는 자가 하나님의 보호와 영혼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잠언의 지혜예찬이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연결되어 있는 이유다. 악인과 음녀로부터의 구원은 세상 지혜가 줄 수 있는 게 아니어서다. 무릇 지혜 또한 심은대로 거둔다(21-22). 하나님의 지혜에 붙들려 사는 자는 땅에 남지만, 그러나 말씀의 지혜를 우숩게 여기고 대적하는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고 뽑혀서 필경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지혜와 함께, 지혜의 인도함을 따라, 지혜가 이끄는 생명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