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새벽 | 고전15.1-11
부활, 성경대로 믿으라.
고린도교회 안에는 죽은 자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자들이 있었다(12b). 바울은 이 문제를 다루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이것은 죽은 자의 부활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불가분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암시한다.
성경대로 믿으라(1-4).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복음이다(1). 이 사실은 또한 믿음을 요구한다(2). 그리고 이 복음, 그러니까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다. 이것을 말하고, 선포하는 게 성경이다. 바울은 부활과 복음과 구원과 믿음, 이 모두를 ‘성경대로’라는 은혜의 그릇에 담아낸다. 초대교회는 이 진리를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을 이 땅에 계시면서 친히 가르치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에서 들었고, 알았고, 깨달았고, 믿었다.
부활의 증인들을 보라(5-11).
지금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쓰고 있는 당시에 사도들은 물론이고 일시에 주의 부활을 목격한 증인(500여 형제)들 중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6)라는 증언을 주목한다. 한편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쓸 때는 대략 AD 50년대 중반이다. 그렇다면 주님의 공생애와 죽으심과 부활이 AD 36년을 넘지 않는다고 보면,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가 AD 26-36년에 유대 제5대 총독으로 재임하였다(눅3.1).- 주님이 승천하시고 한 세대가 지나지 않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핵심 힌트다. 유대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꼬투리를 잡아 기독교의 뿌리를 부정하려고 하던 때였고, 주의 복음은 지금 우리가 읽고 있듯이 초대교회에 새롭게 뿌리를 내리며 전파되는 때였다. 그런데 이런 때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어떻게 해서든 올가미로 덮으려고 혈안이 된 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허위(虛僞) 사실을 기록했다면 뒷감당은 어찌하려고? 따라서 주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과 믿음이라는 두 날개를 통해 전달된다.
부활의 두 증인 그룹이 소개된다. 먼저 주의 복음을 듣고 부활을 믿음으로 받은 자들(1-3a), 그리고 이미 부활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다(3b-8). 그런데 교회 안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는 ‘어떤 이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12).
사도 바울이 쓴 고린도전서는 AD 55년 무렵에 기록되었고, 예수님의 공생애는 대략 AD 34-36년으로 볼 때, 바울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부활 소식은 그렇다면 부활 후 20년 정도 지난 무렵이다. 이때는 본문이 전하고 있듯 대부분의 부활 목격자들이 살아 있을 때다(6b).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은 모두 다 ‘성경대로’다. 이를 듣는 독자가 인정하느냐 부정하느냐와 상관없이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일어난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대다수 살아있는 때에 거짓과 허위 사실을 유포할 기독교와 성경이라면 그 시절에 과연 역사와 사람들이, 특히나 로마와 기독교를 박해하는 황제가 가만있었겠는가. 그것도 로마의 식민지 지배를 받던 이스라엘이 부활의 사실 복음을 위해 로마 군사들의 거짓을 가감 없이 기록할 정도였다면 더 그렇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