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QT는 A와 B와 C가 모두 다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다. 이 셋이 서로 독립적이면서 유기체적으로 통합될 때 생명력 있는 QT가 되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도 시간만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면 조용히 A 앞에 서 있기를 좋아한다. 너무 치우쳤다 싶을 정도로 A 앞에 머물러 있기를 잘 한다. 그러면 ‘나’ 중심의 QT에서 ‘하나님’ 중심의 QT가 시작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나를 위해서, 나의 필요와 목적을 위해서, 나의 어떤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QT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께서 이 본문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숨 쉬고 계시며,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성도다움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촘촘하게 점검받아야 할 나를 보는 것,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생각을 말씀으로부터 듣는 것, 이 모든 것이 건강한 QT를 만드는 요소들이다.
정기적으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기도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QT를 듣고, 책에 있는 것을 읽는 QT만을 하면 곤란하다. QT는 나와 하나님이 말씀 안에서 만나는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QT의 ABC를 따라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눅8:15)로 말씀 앞에 서 보자. QT를 통해 내 영혼이 날마다 좋은 땅으로 기경되기를 소망한다. 다른 사람이 해 준 것은 QT가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QT지 내 QT는 아니다. 영적인 어린아이는 QT 제품을 먹지만 영적으로 장성한 사람은 성경에서 스스로 말씀을 상고하여서 생생한 QT를 캐내어 그것을 생명의 양식으로 삼는다. 이제 스스로 하는 QT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