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07] 578수요 | 묵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2).
김충만. “맛있는 말씀묵상(QT)”, pp.10-12.
2.2. 느헤미야의 묵상신학(느헤미야 5장)
2.2.1. 관 찰(1-5)
산발랏의 무리들이라는 외부의 적이 물러가자 이번에는 내부에서 원망이 터진다. 흉년 때문에 먹을 곡식이 턱없이 부족하였다(3b). 마침내 더러는 자녀들까지 팔아 양식을 구한 모양이다(2,5a).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 외부의 적을 방어하는 일, 거기다가 이번에는 내부에서 문제가 터짐으로써 삶의 전 영역이 고스란히 숙제가 되어 버렸다.
백성들이 읽고 있는 자신들의 삶의 지평에 대한 관찰, 거기에 대한 느헤미야의 관찰은 동일 선상에 있다. 관찰해야 할 문제의 한 축인 귀인과 민장(지도자와 관리)들만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다양한 시각의 한 꼭지점에 느헤미야가 자리한다. 그는 일단 백성들이 현 시국에 대한 진단(관찰)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6), 곧바로 이러한 관찰에 대해 언행(言行)을 앞세우지 않고 중심에 계획하고, 그러니까 신중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7a).
생각이 동반되지 않은 관찰은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다. 생각은 정확하고 바른 관찰을 낳는다. 느헤미야는 일을 망치는 쪽으로 끌고 가기를 원치 않는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는 묵묵히 “혹이 말하기를 …”로 이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묵상에는 이와 같은 듣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듣고, 성도(가족)들의 영적 필요와 요구를 듣고, 교회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듣는, 내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2.2. 해 석(6-9)
① 유대인끼리 변리를 받고 돈을 빌려 주지 말라.
“네가 만일 너와 함께한 나의 백성 중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이거든 너는 그에게 채주같이 하지 말며 변리를 받지 말 것이며.”(출22.25)
“네가 형제에게 꾸이거든 이식을 취하지 말지니 곧 돈의 이식, 식물의 이식, 무릇 이식을 낼 만한 것의 이식을 취하지 말 것이라. 타국인에게 네가 꾸이면 이식을 취하여도 가하거니와 너의 형제에게 꾸이거든 이식을 취하지 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얻을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신23.19-20)
② 이스라엘 사람을 노예로 팔지 말라.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너는 그를 종으로 부리지 말고,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바 나의 품꾼인즉 종으로 팔리지 말 것이라.”(레25.39,42)
2.2.3. 적 용(10-13)
문제는 말씀의 부재였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현실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신실성의 결여가 말씀까지를 무시하고 자행자지(自行自止)하는 죄악으로 치닫게 하였다. 말씀이 회복되고(10-11), 거기에 영적 지도력이 든든히 서자 문제는 해결되었다: “우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리이다.”(12a) 참으로 놀라운 말씀에 대한 적용이 아닌가. 말씀에 대한 바른 해석은 건강한 적용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