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321주일 | 묵상론(07) - 묵상대로: ① 단어를 따라(요3.16-21)

1321주일 | 3.16-21

묵상론(07) - 묵상대로: 단어를 따라

 

1. 묵상(黙想)

묵상은 하나님을 보고 듣고 생각함이다. 하나님을 알고 느끼고 닮아감이다. 동시에 그분에게 비춰진 나를 보는 거울이다. 말씀의 창() 앞에 나를 세움이다. 이것은 내가 하나님을 묵상하고야 말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잉태되어 숨 쉰다. 내 쪽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게 아니다. 그러기 이전에 하나님이 나를 향해 활짝 열어놓으신 교제의 악수다. 그 틈을 통해 매 순간마다 생생하게 하나님을 보는 것, 이것을 통해 하나님을 호흡하는 것이다. 나는 말씀을 읽지만 하나님은 나를 묵상하신다. 그것을 아는 것이 묵상이다.

 

2. 단어를 따라

말씀을 읽어 내려가다가 어떤 특정 단어에 머물게 되는 때가 있다. 그 단어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1] 요나 11-4

[4] - ‘거의 깨지게 된지라.’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서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서 큰 폭풍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1-3절에서 알 수 있듯이 선지자 요나의 언행 때문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단지 풍랑과 폭풍주의보에 응답하는 것이 이어질 뿐이다. 분명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이것 안에 들어있는 요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 요한복음 316-21

[16] - ‘세상, 사랑, 독생자, 영생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세상인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바로 그 세상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는 거기에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창세기 1장이다. 하나님은 여섯째 날까지 빛과 천지와 해..별과 계절과 물의 생물과 새들과 땅의 짐승들을 만드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사람에게 창조하신 이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1.26)라고 하시고 이렇게 사명을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세상이 어떻게 되었는가? 위의 명령을 이루기 위해 단 하나 금지된 명령이 주어졌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2.16-17)

   

단어묵상이 주는 유익

묵상이 만들어내는 성경에 대한 그림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단어 묵상이다. 이 묵상법은 긴 본문의 내용을 다 따라갈 수 없어도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미처 깨닫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처럼 성경을 아는 지식에 깊이 들어가지 못한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러기 때문에 더 자유하게 된다.

주님은 부족하고, 비록 말씀에 초보 단계에 있는 성도일지라도 기록된 말씀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그에게 알리시는 일을 멈추지 않으신다. 마치 유능한 수학 선생님은 초등 1학년산수도 잘 가르칠 수 있고, 초등 6학년 수학도 일타강사 그 이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과 같다. 성경의 원저자가 되시는 성령님은 우둔한 우리의 심령에 찾아오셔서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말씀의 뜻을 알려주시고, 말씀을 따라 살 길을 열어주신다.

QT(묵상)의 초보 때는 이처럼 한 단어에 주목하면서 성경을 가까이하는 방법이 뜻 밖에도 말씀의 빛이 나에게 임하게 되는 축복이 될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되면 묵상이 비로소 열리는 경험을 이처럼 한 단어가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은혜다. 주님은 우리의 형편과 수준을 아시고, 거기에 맞게 맞춤형으로 말씀을 보여주시고,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믿게 하시고, 행하게 하신다.

그렇다면 당분간 이처럼 한 단어에 주목해 보라. 말씀이 내게 임하는 놀라운 묵상이 시작될 것이다. 이 기대와 소망을 품고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말씀 앞에 무릎을 꿇어보라. 먼저 기다리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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