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457주일 | 추락하는 엘리家에는 하나님이 없다(삼상2.11-36).

1457주일 | 삼상2.11-36

추락하는 엘리家에는 하나님이 없다.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크니(17a)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6)

 

 

사무엘(11,18-21,26)

엘리(12-17,22-25)

 

    사무엘(11,18-21,26)

    “여호와를 섬기니라.”(11b)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18b)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21b)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6)

 

하나님이 막으셨던 자였으나 어머니 한나의 기도에 의해 태어난 자가 사무엘이다. 그런 사무엘은 젖을 떼고 5세를 전후한 때에 하나님께 바쳐진 자로, 엘리율법학교에서 엘리문하생으로 자라간다. 제사장의 가문임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버지 엘가나에게서 끊어졌던 제사장의 대를 하나님 앞에서 잇는다:

 

    레위의 자손(대상6.1-30)

    27 그의 아들은 엘리압이요 그의 아들은 여로암이요 그의 아들은 엘가나.

    28 사무엘의 아들들은 맏아들 요엘이요 다음은 아비야라.

 

하지만 엘가나와 엘리의 대에서 엘리는 제사장으로, 그러나 엘가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평범한 레위인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인 한나는 이처럼 사사시대를 살아갈 수는 없었다. 결국 아들 사무엘의 대에서 다시 그의 가정은 하나님의 영광의 꽃을 피운다. 이 영광스러운 일에 한나와 사무엘이, ‘여호와 앞에서’(18b,21b)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엘리(12-17,22-25)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12b)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17b)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25b)

 

엘리의 두 아들들에 대한 진단이 심상찮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12b) 놀랍다. 그럼 도대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제사장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 제사장은 제사장인데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여기서 하나님을 안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엘리는 자신의 두 아들들이 하나님을 모르면서도 제사장이 되어 종교적 권위의 자리에 앉아 있게 하였다. 자기 자신도 관리가 잘 안 되고, 아들들을 제사장답게 세우는 일에도 실패하고, 사사로 살아가는 때에도 불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의 주인공이다.

 

 

하나님의 심판(27-36)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b)

 

엘리의 아들들의 문제는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또한 어제까지 잘하다가 오늘 갑자기 그렇게 된 단기간의 문제도 아니다는 점이다. 이름과 직분만 제사장인 모습으로, 평생을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고 주의 이름을 멸시한 채 직업이 제사장인 자로 살았다. 대부분의 시간과 모습을 자기 마음에 옳은대로 살다가, 그러다가 제사장의 일을 해야 할 때는 제사장의 옷을 입고 제사장 직분의 매뉴얼대로 직업적인 일은 한 것이다. 하지만 마음과 심령과 중심은 제사장과 상관없는 자로, 말하자면 알바생처럼 주어진 일을 직업적 노동으로만 한 것이다.

한편으로, 아들들이 이러는 모습을 아버지 엘리는 몰랐을까. 아니다. 알았다. ‘하나님의 사람’(27)을 통해 엘리에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누구보다 엘리는 아들들의 죄악을 잘 알고 있었다. 더 시리고 아픈 것은 아버지 엘리는 그럼에도 자기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29)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한 듯하다. 결국 엘리와 그 아들들은 심은대로 거둘 것이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30b)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이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35)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관이다. 이렇게 해서 한 가정과 한 인생이 망가지고 무너지게 된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영적 안테나를 세우고서 그의 상태와 상황을 읽어내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하고 가르치고 기도해야 한다. 이것은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특권이고 소명이자 책임이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23.28)

 

어느 누가 자식이 망가지고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겠는가. 물론 인생은 다 자기 죄와 허물에 의해 하나님의 심판대에 선다. 부모 때문에 자식이 심판을 받고, 반대로 자식 때문에 부모가 심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엘리(부모)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두렵다. 엘리와 엘가나의 가정을 돌아볼 수 밖에 없다. 부모의 책임과 역할에는 정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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