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299고난3/수 | 아직 베드로에게는 희망이 있다(막14.53-72).

299고난3/ | 14.53-72

아직 베드로에게는 희망이 있다.

  

거짓 증거(53-65)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증거를 찾았다(55). 그리고 거짓 증거를 부추긴다(56-59). 거룩한 절기 중에(1),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게 아예 온통 거짓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다. 주님은 이들 앞에서 잠잠하심으로써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신다(61a):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53.7)

하지만 진리에 대해서는 그러시지 않으셨다: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62) 자신이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할 자 그리스도(메시야)임을, 육신을 입고 죽기까지 순종한 낮아짐이 곧 하나님의 우편으로까지 높아짐의 시작임을, 그리고 다시 오셔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재림주임을 선언하신다. 주님은 잠시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거짓 증거를 하는 편을 택하시지 않으시고, 영원한 영광을 위해 참된 증거를 선택하셨다.

 

베드로(66-72)

첫 번 닭 우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것이 경고의 나팔인 줄 알지 못했다(72a). 그리고 두 번째 닭 울음 후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이 비로소 생각났다. 말씀이 생각난 것이다. 이것은 세 번째 주님을 부인할 순간 주께서 돌이켜 자신을 보시는 주님의 눈과 자신의 눈이 교차했었고(22.61a), 그러자 주의 예언의 말씀이 생각났던 것이다(30,72b).

말씀은 이처럼 회개의 진정한 원인이다. 한편 무엇보다 추락한 베드로에게 말씀이 생각났다는 것은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연약할 때, 실패와 좌절의 늪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는 자인가를 목도할 때, 자신의 말조차도 지킬 여력이 없어졌을 때, 자신이 사는 것을 위해 주님을 모른다는 거짓말을 거침없이 할 때에도 주님은 당신의 사람을 모르신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사람은 스스로 고치고, 돌이킬 수 없기에 베드로에게처럼 말씀이 생각나는 게 답이다. 나에게는 희망이 없지만 말씀이 내 마음 밭에 떨어지고, 이미 내 영혼의 창에 걸려있는 말씀이 생각난다면 나에게도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베드로처럼 말씀의 은혜가 다시 새롭게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범죄하고 무너지지만 말씀은 언제나 그런 자리에 처해 있을지라도 찾아와 주신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은혜인가를 베드로의 통곡에서 조금이기는 하지만 느껴본다.

다 무너졌어도 주님이 말씀으로 찾아오시면, 그건 희망이다. 오늘도 내 이름을 부르시며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두 손 못자국 만져라하시며 우리를 안아주시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힘들고, 지치고, 상한 심령에 매여 있다 보니, 그 연약함에 그만 믿음 흔들리고 있기에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뜻을 헤아릴 공간도 없지만 그럼에도 그런 나를 찾아오시며 오히려 위로해 주시는 고난주간이라니... 주님의 고난주간인데 나의 고난주간인 듯하여 그렇게 무너진 나를 그럼에도 찾아와 주시고, 힘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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