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새벽 | 눅9.1-17
제자들: 복음 vs 헤롯: 세상
하나님의 나라(1-6)가 자랄수록 세상 나라는 ‘심히 당황하’며 불안에 떤다(7-9).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의 생명의 양식 뿐만 아니라 오병이어를 통해 일용할 양식도 주신다.
12 제자의 복음전파(1-6)
하나님의 나라는 ‘돈의 나라’(3)가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세상의 것들을 동원해서 만들어가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래서 주님이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1)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2)는 것으로 시작되고 이루어지며 성장해 간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더 이르신다. 만일 하나님의 나라의 법(식, 1-2,4)과, 세상 나라의 법(식, 3)이 충돌을 일으킨다면 “그 성을 떠날 때에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5)라고 명하신다. 그렇다면 이 두 나라는 상존(공생, 상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제자들은 어떠한 상황과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과 법을 따라 살아야 한다.
분봉왕 헤롯의 반응(7-9)
당시 사람들이 보인 예수님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가지다(19). 첫째,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7b). 둘째, 엘리야가 나타났다(8a). 셋째, 옛 선지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8b). 어떻든 헤롯에게는 요한처럼 예수님도 죽이는 것이 목표다. 세상 나라의 초점은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기 때문이다: “어떤 바리새인들이 …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13.31)
오병이어(10-17)
예수님의 12 “제자들이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전파하였고(1-6), 이어 다시 예수님에게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도 계속되는 전도여행에 “무리가 알고 따라”(11a)온 자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남자가 한 5,000명이나 되었다(14).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3절을 성취해야 할 때다. 하지만 무리가 자그만치 남자만 5천명이다. 이 많은 무리가 머문 곳은 ‘빈 들’(12b)이다.
이 순간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던 것을 기억하게 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구할 때 의식주의 모든 것을 공급하시겠다는 산상수훈의 말씀처럼(마6.33), 주님은 이 빈 들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생명의 양식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일용할 양식도 배불리 먹이신다. 이로써 어느 것 하나도 할 수 없는 세상 나라의 ‘왕 헤롯’이 얼마나 무능하며 가짜 왕인가가 드러난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다 배부른 그야말로 잔치일 뿐만 아니라 남은 것이 12 바구니나 됨에도 말이다(17).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서처럼 이 둘이 같이 자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복음은 중단되거나 약화되지 않으며, 예수님은 이제 이 일을 곧 일선에서 감당할 제자들을 현장에서 훈련하시는 일을 하신다. 이들은 점점 강해질 것이며, 예수님에게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제자들을 통해서 땅 끝까지,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 날까지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이 제자들에게서도 진행되고 성장한다는 것을 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