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노트

1107주일 | 표적(기적), 예수께서 하셨다(행3.11-26).

1107주일 | 3.11-26

표적(기적), 예수께서 하셨다.

 

기적(표적)과 일어난 하나님의 일에 대한 베드로의 설교가 이어진다. 그는 성령과 그 능력을 사유화하지 않았다. 그 연장선에서 지금 일어난 기적 이후에도 이것을 자신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 것 같은 어떤 우쭐함 같은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오직 주님께로 돌린다(12b 16).

 

 

기적의 본질(11-16)

 

기적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11). ‘나면서 못 걷게 된 이가 베드로와 요한으로 더불어 함께 걷고 뛰어다니는 것을 보자 그런다. 이때 베드로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예수님께로 돌린다: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12b) 그는 영광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주님의 뒤로 자신을 감추고서 오직 주님만이 영광을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13a)- 받으셔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예수님 뒤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보기를 촉구한다(13a). 결국 이 일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실 분은 예수님이시고, 이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 영적 진리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너희를 향한 베드로의 설교가 이어진다: “너희가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13b-15a)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죄를 밝히 드러낸다. 이처럼 죄 가운데 있으니 기적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죄는 바른 판단과 행동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끝없는 죄의 악순환만을 낳게 한다. 베드로가 진단하는 저희의 상태가 그렇다. 이미 성령님이 오셨고(2.1-4), 수 천의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2.41), 무엇보다도 나면서 못 걷게 된 이가 걷고 뛰는 기적 앞에 서 있음에도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르는 것, 이것이 죄인의 모습이다.

그래서 무엇인가.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러나로 이 문제를 풀어 가신다. 놀랍다. 인간은 철저하게 딴 길로 갔는데 하나님은 이처럼 일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로라.”(15b) 새 역사는 여기서부터다. 베드로에게서가 아니다. 지금 베드로는 이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나면서 못 걷게 된 이’, 이 사람이 뛰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역사라고 선언한다. 결코 자기 공로나 업적(능력)으로 변형(표절, 사유화, 도적질)시키지 않는다. 진리를 진리로 보고,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통찰하고, 그것을 그대로 시인하고, 또한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가 성령 안에 살아가는 사람 베드로다.

 

 

기적의 주체(17-26)

 

베드로는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라는 이야기(겉모습, 현상/기적)만으로 그의 설교를 채우지 않는다. 이 큰 일을 이루신 분, 놀라운 기적의 주체이신 예수님, 그 분이 누구이신가라는 본질(진리)을 말하는 것으로 설교의 중심을 이동한다. 결국 예수님을 이야기하는 것이 설교의 목표다. 이처럼 그는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예수님과 통합하고 연결한다. 그러니까 그 이름예수님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17a), 그래서 결국 무지 때문에 13b-15a절처럼 언행했다고 고발한다. 하지만 몰랐다는 것이 변명이나 무죄(無罪)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사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같이”(18), 그러니까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15b)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므로 ’(19- ):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그런데 많이 익숙한 말씀 아닌가. 그는 다시 238절처럼 초청(Calling)한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는 유쾌하게 되는 날이 임할 것을 복음으로 축복한다. 사람들은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주목하지만 베드로는 그에게서 예수님을 본다.

 

    베드로의 진단

    [1] 불신앙(16) - ‘그 이름을 믿으므로 그 이름이 성하게 하였나니

    [2] 영적 무지(17) -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3] 회개하지 않음(19) -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4] (26) - ‘너희로 하여금 돌이켜 각각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

 

너희가 왜 이 진리와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있는가. 바로 위의 것들 때문이다([1] - [4]). 그렇다면, 선지자의 말씀을 들었어도(18,21,24), 모세의 율법을 받았어도(22-23), 아브라함 언약의 후손임에도(25) 이것들이 너희의 본질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베드로의 통찰은 인간이 얼마나 그리스도적인가를 웅변적으로 드러낸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21a) 이 일을 진행하셨고, 한 번도 이 섭리를 포기하시거나 변경하시지 않으셨다. 이 모든 죄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해결하셨다. 베드로는 이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알았고 만났다. 그래서 그 또한 이 패역하고 죄 많은 세상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영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고, 동시에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스라엘(‘너희)처럼 말하고, 이 너희들처럼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산다. 그럼 반대로, 기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알고, 믿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보인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동시에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이처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에게 죽게 하사 그의 의를 따르는 자들을 구원하시고, 모든 압제와 죄의 속박으로부터 너희우리모두를 고치시사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셨다. 이 일에 우리 모두는 증인이다. 이것이 날마다 예수의 기적을 보고, 말하는 주님의 몸된 바로 그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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