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새벽 | 겔37.1-14
마른 뼈들, 곧 이스라엘이 회복되리라!
심히 많은 마른 ‘뼈들’로 가득 덮인 사망의 골짜기에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데리고 가 그곳에서 물으신다(1-2):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3a) 이 ‘뼈들’은 무엇이며, 산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난감하다. 이를 어찌 에스겔이 알겠는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자신의 전적 무능과 무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처럼 대답한다: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3b)
37장이 이 마른 뼈들의 환상(1-10)으로만 주어졌다면 필시 해석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다. 하지만 감사하고 다행인 것은 이 환상이 갖는 의미를 하나님께서 친히 해석해 주셨다는 점이다(11-14). 여기서 해심은 11절이다: 뼈들 = 이스라엘 온 족속(11)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오늘 현재는 이처럼 마른 뼈와 같고, 소망이 없이 다 멸절되어 있다는 것 아닌가(1-3,11).
큰 흐름, 그러니까 에스겔의 전체 구조에서도 맥을 같이 한다. 지금 이스라엘의 형편은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10.18) 있는, 그러니까 하나님이 부재 중이시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신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편에서부터 오는데”(43.2)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즉 아직 하나님은 부재 중인, 여전히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지 않은 상태다.
그러면 무엇인가. 바로 이 상태를 오늘 에스겔의 마른 뼈들 환상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11). 그렇다면 하나님의 질문에 대한 에스겔의 대답은 아주 적합하다 아니할 수 없다(3a → 3b). 자, 이 일을 에스겔은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에스겔이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다. 그럼 누가 이 일을 하시는가.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지금 이스라엘에게서 떠나 계시는 부재 중이지만 그러나 곧 다시 저들을 살리실 것을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희망이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니 육적(肉的)인 회복이 일어나지만(4-6), 그러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7b-8). 이어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영적(靈的)인 회복에 대한 말씀(9)하신다: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그러자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10b) 영적인 회복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가 에스겔이 본 마른 뼈들, 곧 이스라엘 온 족속에 대한 환상이다.
이로써 이 뼈들이 살 수 있겠느냐는, 그러니까 이스라엘 온 족속이 다시 살 수 있겠느냐에 대한 에스겔의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3b)라는 대답은 그 정확한 의미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하나님이 살리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곧 하나님의 부재가 해제되고, 하나님의 임재가 이스라엘을 덮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다.
“내 백성들이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 나오게 하고 …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12-13)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14a)
마른 뼈들이 살아나고(7-8), 생기가 들어가고(9-10), 하나님께서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14) 하시고, 마침내 포로의 땅에서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12b) 말씀하신다. 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회복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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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_마른 뼈들, 곧 이스라엘이 회복되리라!(겔37.1-14).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