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수요 | 겔36.32-38
‘그래도’의 신앙
[에스겔의 시간표에 따른 구조]
■에스겔의 소명(1.1-3.27)
“여호야긴왕의 사로잡힌 지 5년 그달(4월) 5일이라.”(1.2)
■심판 리포트(4.1-32.32)
“제6년 6월 5일에 …”(8.1)
: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서”(10.18)
“제11년 어느 달 1일에 …”(26.1; 시드기야 11년, 왕하25.3,8): 예루살렘 멸망
■구원 리포트(33.1-48.35)
“우리가 사로잡힌 지 12년 10월 5일에 … 그 성이 함락되었다”(33.21)
→ 함락 후 1년이 훨씬 더 지난 때에 알게 됨(26.1 참조)
⇒ 하나님의 회복(36.22-38): 그래도 기도하라!
“우리가 사로잡힌 지 25년이요 성이 함락된 후 14년 1월 10일…”(40.1)
: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편에서부터 오는데”(43.2)
에스겔서는 33장에서 반전된다. 유다(1-24장)와 이방(25-32)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시리고 아프다. 저들의 ‘죄목록’을 보면 하나 같이 그리되는 게 맞다. 무엇보다 이미 예루살렘은 함락되었다(33.21; 26.1 참조). 그렇다면 이것으로 끝인가. 에스겔의 설교처럼 심판이 성취되었으니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에스겔은 심판이 이스라엘 역사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하나의 시작임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이렇듯 33장을 기점으로 에스겔의 메시지가 다시 요동친다. 예루살렘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서야 ‘회복’으로 바뀐다. 에스겔 후반부가 정결, 회복, 평화에 대한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면서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다시 ‘회복’될 것이다. 이것이 36장의 전체 메시지다.
하나님의 열심(32-36): 先정결, 後회복
先정결, 後회복
▪“내가 이렇게 행함은 … 여러 나라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함이라.”(22b)
▪“내가 그들의 눈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여러 나라 사람이 알리라.”(23)
➜ 이를 위해 24절, 즉 ‘회복’이다: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인도하여 내고 …
모아 데리고 고국 땅에 들어가서”
➜ 그러니까 포로기(고난, 심판)가 끝이 나고 다시 고토(故土)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말씀한다. 그런 다음에 모든 더러운 것과 우상숭배에서
저들을 정결케 하실 것을 말씀한다:
[1]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25-31)
①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26a) →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27)
② ‘새 마음(부드러운 마음)을 너희에게 줄 것이며’(26b)
③ ‘내가 … 곡식이 풍성하게 하여 … ’(29-30)
[2] “너희를 모든 죄악에서 정결하게 하는 날에”(32-36)
① ‘성읍들에 사람이 거주하게 되며’(33b)
② ‘황폐한 것이 건축하게 할 것인즉’(33b)
③ ‘전에는 … 황폐한 땅이 장차 경작이 될지라’(34)
▪이렇게 해서 36절이다: “너희 사방에 이방 사람이 나 여호와가 무너진 곳을 건축하며
황폐한 자리에 심은 줄을 알리라.”
이스라엘의 열심(37-38): “그래도 … 이와같…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그렇다. 하나님이 다 하신다. 그런데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36b) 말씀하는 성경이 동일하게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37)라고 말씀한다. 정리하면, 앞서 하나님이 다 하시겠다 하신다.
아니, 이미 36절, 그것으로 다 된 것 아닌가. 그런데 37절을 요구하신다. 그렇다면 37절은 뭘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이 다 이루시겠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이 기도한 것으로 응답되어 성취되는 모양을 만드시겠다 하신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이다.
어쩌면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비밀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다 하시는데 나는 기도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 ‘기도’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는 뜻에서 그렇다.
오늘 에스겔서에서는 하나님이 다 하셔도 이스라엘(‘나’)로 하여금 기도하라고 말씀한다. 하지만 기도는 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그 기도를 이루신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래도’다. 오늘 우리 역시 ‘그래도’의 기도를 명 받았다. 지금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공급하시며, 이루시며, 도우시며, 섭리하시며, 창조하시며, 변화시키시며, 일하시며, 새롭게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반응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