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수요기도회)
에스겔과 나
겔37.24-28
에스겔 - 예언자 & 파수꾼
그는 제사장 부시의 아들이다(1.3). 그러나 지금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있다(1.1-2). 바로 그곳에서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는 사명을 받는다(3.11). 즉, 포로의 땅에서 보냄 받은 선지자이자 제사장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역들은 상징적인 행동을 요구받았고(3.36, 5.1-4), 이것은 온 몸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었던 것만큼 실로 험악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물론 그가 실제로 이런 행동들을 다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내마저 죽는다(24.18).
하지만 그는 예언자이라도 여전히 인자(人子)에 불과한 자요(2.1), 5년째 포로생활 중인 한 사람일 뿐이다(1.1). 그러던 중 어느 날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오셨다: “하늘이 열리며”(1.1a) 이렇게 해서 그는 예언자로서의 소명(2.1-3.15 → 4-32장)과 파수꾼으로서의 역할(3.16-27 → 33-48장)을 부여 받음으로써 포로기라는 단절된 역사 속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하나의 통로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예언자](2.1-3.15)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3.11)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서”(10.18)
“여호와의 영광이 … 성읍 동쪽 산에 머무르고”(11.23)
예언자로서의 소명 앞에 온 몸으로 절규하고 있는 바로 그 때 에스겔은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것을(10.18), 하지만 성읍 동편에 머물러 계심을 목도한다. 이런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예언자로서의 소명, 이것이 에스겔의 삶이었다. 이것이 절망의 세대 속에서 여전히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해야 할 에스겔의 후예들에게 지워진 십자가(소명)다.
[파수꾼](33.1-33)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들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3.17)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33.7a)
“내 처소가 그들 가운데에 있을 것이며”(37.27a)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43.2)
심판으로 끝인가. 아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저희와 함께 계실 것이다(37.27a). 그리고 ‘여호와의 영광’이 다시 회복될 것이다(43.2). 이 거룩한 소명 앞에 에스겔이 서 있다. 시리도록 아픈 모습으로! 하지만 묵묵히 소명과 역할 앞에서! 이것이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이자 정체(identity)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