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2수요 | 출20.1-11
십계명(十誡命) 중, 제2계명
십계명(1-11): 1-4계명
서 론(1-2)
하나님 사랑(3-1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시내산언약]의 핵심인 십계명은 비로소 주어지게 될 율법의 총칙(원칙)이다. 나(하나님)와 너(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 살던 이스라엘)가 먼저 선언되고, 이 둘 사이가 언약의 관계에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출애굽의 은혜에서 출발하고 또 기초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2). 이렇듯 시내산은 언약의 주체와 그 당사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무엇보다 出애굽이 시내산언약의 기초임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애굽(죄)에서 꺼낸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 아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꺼냈다는 것은 어떤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그럼 누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가? 이것이 율법, 즉 시내산언약을 필요로 한 이스라엘의 독특한 위치다. 이렇듯 출애굽기가 출애굽(구원, 1.1-18.27) → 율법(말씀, 19.1-24.18,32-34장) → 성막(예배, 25.1-40.38)으로 짜여있다.
하나님 사랑: 1-4 계명
제1계명(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제2계명(4-6):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제3계명(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제4계명(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제2계명(4-6):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보복과 은혜(5,6)가 함께 나오는 유일한 계명이다. 십계명이 주어지고 곧바로 우상금지 명령(22-23)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걸 보더라도 이 일은 이스라엘의 근본을 흔들 수 있을 만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문제였음이 틀림없다. 하나님을 보이는 우상(형상)으로, 그것도 인간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조물주(造物主, 창조주)가 인간에 의해 인조물(人造物)로 전락하는 꼴이 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나님을 이렇듯 인조신(人造神)으로 전락시켜 놓고서 거기에 절하며 섬기고 있는 모습, 이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행위이자 하나님의 질투를 촉발하는 죄다(5). 그러니 그가 받을 형벌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은 죄(罪)다,
신명기 5장에도 십계명이 나온다. 그런데 거기에는 출애굽 40년 11월에(신1.3, 2.14), 그러니까 시내산에서 지금 십계명(율법)을 받는 첫 세대는 다 죽고 그 이후에 태어난 출애굽 2세대(가나안 1세대)에게 전한 모세의 설교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모세는 거기서 이 십계명은 그들(출애굽 1세대)과만 맺은 것이 아니라 ‘우리’(출애굽 2세대)와 맺은 것이라고 십계명의 말씀을 현재화 시킨다. 신명기 5장을 받는 자들은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율법)을 받은 자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마찬가지다. 십계명은 신약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의 아니라 구약의 이스라엘, 그것도 좀 더 좁히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그후 시내산에 도착한 출애굽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렇지만 모세가 다시 38년이 지난 후에 십계명을 다시 설명하면서 이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오늘 말씀하신다고 선언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오늘(지금)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게도 또한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되어지고 있고, 그 명령을 따라 살아야 할 말씀으로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참조]
김충만. 맛있는 구약묵상(서울:가나북스, 2014), pp.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