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5수요 | 레17.10-16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1. 구약의 속죄
레위기 16장의 대속죄일 규례가 거의 피의 예식에 관한 것이므로 피와 관련된 주제를 17장에서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피 먹는 것을 금하는 규례(10-12)에 들어있는 말씀으로써 구약이 왜 피를 이처럼 중요시하는가를 깨닫게 한다. 피는 생명 그 자체를 상징하지만, 속죄의 피로 사용했으므로 제사의 피는 죄를 속하는 신성(거룩)한 액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레17.11).
다음 몇 구절이 구약의 피의 속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실 피에 대한 구약의 언급은 노아홍수 이후 육식이 허용되면서다(창9.3-6). 물론 제사에 동물이 드려진 것은 이 보다 훨씬 이전인 창조와 타락으로 이어지는 인류의 시작 무렵인 아벨의 제사에서부터 시작되어 출애굽 이후 모세시대에 율법으로 밝히 드러난다(신12.27). 그리고 신약은 이를 정확하게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히9.13). 이것이 구약이 말하려고자 하는 피(血)의 신학이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9.3-6)
■“네가 번제를 드릴 때에는 그 고기와 피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에 드릴 것이요 네 제물의 피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위에 붓고 그 고기는 먹을지니라.”(신12.27)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히9.13)
2. 신약의 속죄
하지만 신약, 곧 복음에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만일 신약이 변함없이 동물의 피의 속죄를 붙들게 된다면 그리스도의 대속의 복음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변함없이 속죄의 주권은 하나님(“내가”, 레17.11)께 있고, 예수님은 율법을 완전하게 하려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대속을 완성하는 어린양으로 드린다. 이로써 불완전한 구약의 속죄가 마침내 완전한 그리스도의 속죄로 완성되었다. 신약이 이에 대해 선포하는 말씀들에 귀를 기울여 보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6.53-56)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롬5.9)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1.7)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라.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피를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12,14,18-22)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