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5수요 | 대상9.1-13
족보이야기(1-9장)
아담에서 아브라함과 다윗까지의 역사가 포로기에 회고하는 형식으로 흐른다(5.25-26, 9.1-2). 참으로 장구한 세월을 족보로 간단하게 정리한(1-9장) 후, 다윗을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 우뚝 세워놓고, 아담에서부터 포로귀환을 전후한 때까지 줄잡아 3,5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역대기 기자가 말하고자 한 메시지는 결국 무엇이었을까.
이스라엘의 죄록(罪錄)으로 물든 인간의 역사를 하나님은 변치 않는 애록(愛錄)으로 바꾸어 가신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당신의 가슴에 못을 박는 사람들 때문에 역사의 호흡을 끊으셨다면 저들의 언행(言行)은 피어나지도 못하고 이슬처럼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모두가 다 아담에서 포로기 사이를 살았다. 그런데 누구는 이 쓰라린 고통의 세월 안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승부하며 믿음으로 살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난과 시련이라는 파도에 그만 자신을 송두리째 맡겨버리고서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죄행(罪行) 인생으로 살았다.
1. 이스라엘의 자손들1: ①유다(2.1-4.23)
유다에서 다윗으로 이어지는 메시야의 족보가 앞서 소개되었다(2.3-17). 그렇다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족보(4.1-23)는 유다지파의 주류(主流)가 아니다. 그리 주목 받지 못한 변방(邊方)의 사람들의 족보다. 이 안에 야베스가 있다.
2. 이스라엘의 자손들2(4.24-5.26)
요단 동편 지파들: ③르우벤, ④갓, ⑤므낫세 반(5.1-26) - 가나안 정복이 끝나고 두 지파 반은 여호수아의 지시를 따라 모세가 약속한 땅에 들어간다(수22:1-9). 하지만 나라를 잃고 BC 722년 앗수르의 포로가 되어 흩어진다(26). 이는 다 하나님의 언약을 버린 불순종의 결과다(레26.14-39, 신28.15-68).
3. 이스라엘의 자손들3: ⑥레위(6.1-81) - 모세의 예언과 그 성취가 눈부시다(창49.5-7).
4. 이스라엘의 자손들4(7.1-8.40)
번성하는 야곱의 아들(후손)들의 족보가 이어진다.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다. 한편 각 지파들의 번성을 군사력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2,4,5,7,9,11,40).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나 퇴락의 길을 걸었고, 마침내 멸망한다.
기타 베냐민의 자손들(8.1-40) - 베냐민 지파에 대한 족보가 두 번 기록되어 있다(7.6-12). 앞서 유다 지파가 그랬다(2.3-55, 4.1-23). 이들은 왕(王)을 배출한 명가(名家)다(2.15, 4.33). 이어서 두 왕가(王家)의 계보가 다시 기록되고 있는 것 역시 흥미롭다(3.1-9, 9.35-44). 한편 베냐민 지파는 다윗왕가(남왕국 유다)에 끝까지 속함으로써 유다 지파와 한 길을 걸었다. 이렇듯 역대기 기자는 그 초점을 다윗가에 맞추고서, 이 창(窓)을 통해 이스라엘을 바라본다.
5. 예루살렘의 거주자들(9.1-44)
북왕국 이스라엘(5.25-26)에 이어 남왕국 유다(1)까지 멸망하고 만다. 역대기는 포로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 조망하는 방식을 취한다. 찬란했던 다윗왕조의 역사(대상10.13-대하36.21)는 멸망으로 끝난다. 아브라함과 다윗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종점은 참담하다. 이들은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그 결과 나라의 문을 닫게 된다(1, 5.25-26).
영광스러운 열왕의 역사가 포로기로 끝장이 난다. 북왕국 이스라엘도(5.25-26), 남왕국 유다도 마찬가지다(9.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왕국의 역사를 이처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 이처럼 범죄(犯罪)하여 하나님의 진노하심 아래로 떨어졌는데, 하나님은 다시 저희를 회복시키신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둘(포로와 귀환)을 낳았고, 그 사이에 또 무엇이 들어있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깨닫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이스라엘이 놓치지 않고 붙들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이 자리에서 지난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한다. 잠시 밝히는 듯하다가 추락한 사울왕가의 역사(9.35-10.14)는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이 늘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경고의 나팔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이들 역시 사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다시 고토(故土)로 돌아오도록 은혜를 베푸신다(2). 이스라엘은 죄를 통해 역사(족보)를 단절하게 만들지만 하나님은 은혜를 통해 족보(역사)를 연속되게 하신다. 이것이 족보를 비추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