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쉬운성경에서 가져옴
1075수요 | 왕상11.1-13
솔로몬: 분열왕국의 씨앗을 심다.
열왕기상하는 연속적인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시작과 끝이 매우 인상적이다. 열왕기의 시작은 통일왕국의 전성기인 솔로몬 시대의 영광으로 시작한다(왕상1-11장). 그러나 열왕기서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누어지더니(왕상12- ), 급기야 마지막에 가면 이 두 나라가 멸망하고 포로고 끌려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왕하17, 25장): 왜 분열왕국(성전)의 문은 닫히고 이방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야 했는가?
솔로몬(1.1-11.43)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삼하7.12)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저는 평강의 사람이라 … 그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저의
생전에 평안과 안정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대상22.9)
“…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 네 이스라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만일 …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가 될 것이며”(왕상9.4-7)
“… 네가 내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그러나 … 다 빼앗지 아니하고 …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왕상11.11-13)
다윗의 뒤를 이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1-4장)과 이어지는 성전건축, 그리고 왕궁의 건축으로 이어지는 영광이 찬란하게 빛난다(5-10장). 그러나 뭔가 심상찮은 전조처럼 그 씨앗이 심겨지고(3.1a), 이어서 이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하더니(9.11-10.29), 급기야 타락과 몰락을 길로 곤두박질하기 시작한다(11.1- ).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3)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4)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9)
―‘진노’(9) →
∙여호와께서 에돔 사람 하닷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시니(14)
∙하나님이 또 … 르손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시니(23)
∙솔로몬의 신하 느밧의 아들 여호보암이 … 왕을 대적하였으니“(26)
마침내 선지자 ‘나단의 신탁’으로 불리우는 다윗언약(삼하7.1-17)이 축복만이 아닌 저주까지를 포함한 2중주로 솔로몬 이후에 연주될 것이 예고된다(9.4-7 → 11.11-13). 솔로몬의 영광과 타락은 곧바로 우리가 읽어가는 열왕의 역사가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솔로몬의 일생은 이어지는 불행한 역사의 전조가 된다.
한편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1.32-48)은 일천번제를 드린 후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3.5b)는 하나님의 요구에 지혜(‘듣는 마음’)를 구함으로써 그것이 “주의 마음에 맞은지라.”(3.10) 이에 하나님이 그가 구하지도 아니한 부와 영광도 주셨다(3.13). 이렇게 해서 그 지혜는 창기에게까지 공평한 재판을 위해 사용됨으로써 만방에 지혜의 탁월함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3.16- ), 이 여세를 몰아 진행된 성전건축은 솔로몬 시대의 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잡혼(雜婚)을 통해서 -이방 결혼은 율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출34.16, 신17.17)- 그의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과 비례하여 급속한 몰락을 길을 걷다가, 급기야 왕국의 분열이라는 씻을 수 없는 혼란으로 왕국의 뒷문을 내주고 만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몰락은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다. 이때가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3장에서라는 점, 예사롭지 않다(3.1). 생각해 보라. 애굽의 바로의 공주가 왔다면 허다한 무리들이 함께 들어왔고, 그렇다면 애굽의 문화와 종교까지 함께 들어왔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이 씨앗이 꽃을 피우며(1.1-13) 통일왕국의 미래를 소용돌이로 뒤덮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