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수요 | 삼하7.1-17
다윗언약: 하나님의 은혜로, 다윗의 기도로
다윗은 마침내 휘장 가운데 있는 법궤가 거할 집(성전)을 건축하려는 소원을 선지자 나단에게 말하자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통해 다윗에게 이에 대한 말씀(약속)을 주신다(1-3 → 4-17).
나단의 신탁(1-17): ‘영원히’
대화가 다윗 → 나단에게로(2-3), 그리고 그 대화의 화자가 아닌 하나님이 등장하신다: 하나님 → 나단 → 다윗으로 이어진다(4-17). 이것이 바로 나단의 신탁, 곧 다윗언약이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
① 하나님은 출애굽 이후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으며 이스라엘과 함께 하였다(4-7). 하나님은 완곡한 방식으로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5b)-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려는 것을 거부하신다. 하지만 이어지는 신탁에 의하면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또 다른 약속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흥미롭다(5 → 11b).
② 하나님의 거절, 그것에 따른 하나님의 보너스가 전달된다. 다윗을 영화롭게 하고, 이스라엘을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평안하세 쉬게 하실 것을 약속하신다(9-11).
③ 영원한 다윗왕조와 함께 네 뒤를 이을 왕(아들인 후계자 약속, 11b 참조)이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12-13):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
④ 만일 그 아들이 범죄하면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겠지만 그 나라는 영원하리라(14-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16)
이것이 다윗언약이고, 그 핵심인 ‘영원성’이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어 아들을 훈계할 것이다(14). 그리고 이어질 미래의 다윗家까지 부자(父子) 관계가 된다(16). 종말론적(메시야 사상)으로 볼 때 여기가 이 신탁의 절묘한 부분이다. 이것이 남왕국 유다(다윗왕가)와 북왕국 이스라엘의 열왕들(정변)의 역사가 보여주는 차이다.
다윗의 기도(18-29): ‘영원히’
다윗언약의 ‘영원성’(13,16)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다윗 역시 ‘영원히’(19,24,25,26,29) 있게 되기를 감사에 담아 기도한다: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 그는 나단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약속(다윗언약)을 듣고서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마음과 계획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통해 이 약속 곧 언약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다윗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와 마음과 계획을 하나님보다 앞세우지 않고 이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21)시는 하나님게 아멘으로 응답한다. 그리고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을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찬양한다(22-24).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신실성에 기초한다(28): “… 말씀하신 것을 영원히 세우…리라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이 기도로 주께 간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25-27) 그는 기도의 초석을 자신의 갈급함이나 소원이나 간절함이라는 인간적인 것들을 꺼내 들지 않았다. 그럼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곧 하나님 자신이다.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1b)
“네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우리라.”(27b)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하고자 하는 소원을 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를 거절하시고(5), 오히려 하나님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짓고 세우시겠다 말씀하신다(11b,27). 이것이 다윗언약이다. 비록 겉으로는 거절로 응답하셨지만 그의 마음을 받으셨고, 놀라운 언약으로 그의 기도에 응답하신다.